달리오 "美국채 투자의욕 줄어 걱정"...다이먼 "금융시장 강요 전 적자 줄여야"
미국의 정부 부채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와 '월가의 황제'로 알려진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한목소리로 미국 부채 증가에 우려를 나타냈다.
달리오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이 줄어들고 있는 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닌) 해외 채권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미국의 부채 (증가) 상황과 (러시아 이외 국가에 대한) 제재 가능성 우려에 따른 (채권) 수요 약화로 인해 공급을 소화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 국채 투자를 위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런 리스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 의회예산국(CBO)도 지적한 바 있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 전반에서 차입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 CEO도 앞서 15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는 금융시장이 강요에 나서기 전에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먼은 "이 문제에 빠르게 집중하면 할수록 좋다"며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시장에 의해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데, 조기에 조처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규모 재정적자는 미 행정부에 적자 폭 축소를 위해 국채 발행에 나서도록 하는 만큼 미국 부채 규모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 금융계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미 재무부가 미국 경제 규모보다 큰 34조6천억 달러(약 4경70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미 정부 부채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다이먼 CEO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부양책을 포함해 부채에 기반한 정부 지출이 미국의 견고한 성장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인정했으나 그러한 지출은 인플레이션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돈을 빌려서 성장을 이끌 수는 있지만 항상 좋은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미국은 재정적자에 대해 보다 집중해야 하며, 이는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2024 회계연도 들어 현재까지 재정지출이 세수보다 8천550억 달러(약 1천159조 원)나 많았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재정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 각국 정부의 부채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러한 상황은 국방 예산이 추가로 필요해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같은 부정적인 충격에 유로존 각국 정부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