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연은 총재 "금리정책 조정 가능성 커져"...시카고 총재 "훌룡해"
선물시장, 9월과 12월 각각 0.25% 인하 가능성 확신 분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일제히 "고무적"이라면서 환영했다.

특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인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6월 CPI 발표 직후 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된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할 때 금리정책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우리의 목표와 관련한 위험이 보다 나은 균형을 이루고 통화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과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경제전망 등 지표를 포함해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를 감안할 때 일부 정책 조정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6월 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0% 상승,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으며 특히 월간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정점이던 2020년 5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도 임대료 둔화에 힘입어 지난해 동월 대비 3.3% 상승, 2021년 4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6월 실업률은 전달의 4.0%에서 4.1%로, 2011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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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CPI 둔화 소식에 "훌륭하다"면서 연준이 2% 목표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수치라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 둔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발언은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현지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6월 CPI가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보다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경로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정책 기조"라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질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이번 CPI 둔화 소식에 "11월 이전, 즉 9월에 첫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지고 이어 분기마다 추가 인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분석기관 LH마이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지속되고 있고,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선물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9월과 12월 각각 0.25%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신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11월에도 인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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