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혐의...법원 "매우 끔찍한 행동"
미국 법원이 '1·6 의회 폭동' 가담자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BBC·ABC방송이 10일(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법원의 조이스 램버스 부장판사는 데이비드 뎀프시(37)에게 폭동 참가자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형량인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2021년 1월 6일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집회를 연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의사당으로 몰려가 의원들을 위협하고 의회 경찰들을 공격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뎀프시는 손과 발은 물론 깃대, 목발, 후추 스프레이, 부서진 가구 파편 등을 동원, 경찰관을 공격해 최소 두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장면을 찍은 영상에는 극렬 지지자들을 막으려는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뎀프시가 반복적으로 치고, 발로 차고 물건을 던지는 모습이 나온다.
뎀프시는 금속 목발을 한 경찰관의 헬멧에 반복해서 휘둘러 헬멧의 안면 보호대에 금이 가게 만들기도 했다. 뎀프시의 공격을 받은 경찰관은 당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램버스 판사는 당시 뎀프시의 행동이 "매우 끔찍했다"라며 그의 범죄 이력을 고려했을 때 20년형 선고가 합당하다고 말했다.
뎀프시는 경찰관 폭행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라고 말했으나 법정을 퇴장하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모임인 '그로이퍼'와 관련한 손동작을 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한편, 2021년 의회 폭동 당시 시위대가 의회 무력 진입 과정에 의회 경찰과 충돌하면서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사태 발발 36시간 안에 5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184명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올해 초 워싱턴DC 검찰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1·6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1천265명 이상이며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460여명이다.
뎀프시보다 더 높은 형량이 선고된 사람은 1·6사태를 주도했던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전 리더 엔리케 타리오 단 한 명으로, 그에게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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