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예고편 공개...내달 미국서 소규모 개봉
할리우드 원조 영웅 '슈퍼맨'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1952∼2004)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미국에서 내달 소규모로 개봉된다.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픽처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이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맨: 더 크리스토퍼 리브 스토리'(Super/Man: The Christopher Reeve Story)의 예고편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다큐는 리브가 영화 '슈퍼맨'에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과정과 함께 그의 인생 2막이라고 할 수 있는 승마 사고와 사지마비, 이후 고난을 극복하고 사회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리브는 1978년 개봉된 '슈퍼맨'을 필두로 1980년대까지 이어진 슈퍼맨 시리즈의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1995년 승마 경기를 하던 중 말에서 떨어져 목 아래부터 전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그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2004년 10월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척수 부상 환자들에 대한 의료보호 확대와 척수 손상 치료법 연구 지원을 호소하는 사회운동을 벌였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리브 본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을 비롯해 유족인 자녀들과 동료였던 할리우드 배우,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미국 언론은 이 예고편 영상에서 리브가 사고를 당한 후 그의 아내 데이나가 그에게 해줬던 말을 회고하는 부분이 특히 감동을 준다고 전했다.
리브는 생전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를 회상하며 "나는 내 인생과 다른 모든 사람(가족)의 인생을 망쳤다"며 "스키도 못 타고, 윌(아들)에게 공을 던질 수도 없고, 데이나와 사랑을 나눌 수도 없게 됐다. 어쩌면 우리 가족은 나를 보내줘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때 그녀가 내 목숨을 구하는 말을 했다"며 당시 그의 아내가 해줬던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에요.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You're still you. And I love you)라는 말을 전했다.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의 영화비평가는 이 영화를 "감동적이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설득력 있게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고 평했다.
이 영화는 오는 9월 21일 미국의 일부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하고, 이후 리브의 생일을 기념해 9월 25일에 한 차례 더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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