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기록 행진을 주도해 온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나란히 위대한 도전을 마쳤다.

저지는 3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치른 정규리그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를 덥혔다.

이로써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 58개와 최다 타점 144개를 올리고 2024년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 마치고 동료와 인사하는 오타니

(정규리그 최종전 마치고 동료와 인사하는 오타니. 연합뉴스)

2022년 홈런 62개를 때려 종전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 치운 저지는 생애 두 번째로 60홈런 고지를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 41방에 타점 109개를 올린 후안 소토와 더불어 쌍포로 활약하며 팀을 아메리칸리그 최고승률팀으로 이끌고 자신의 시즌 최다 타점, OPS(출루율+장타율·1.159)를 모두 새로 작성하는 등 인상적인 타격으로 강력한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다운 성적을 올렸다.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의 신기원을 연 오타니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 같은 수치를 남겼다.

작년 9월에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해 올해에는 투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로도 충분히 빅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특급 능력을 뽐냈다.

10년간 7억달러(약 9천1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옮기자마자 홈런·타점(130개)·OPS(1.036) 1위, 타율(0.310)과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역시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역시 리그 최고승률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는 타율 0.314를 기록해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3년 연속 서로 다른 팀에서 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진기록 수립을 앞뒀다.

아라에스는 10월 1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의 더블헤더가 끝나야 내셔널리그 타격왕으로 등극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왼손 투수 태릭 스쿠벌은 아메리칸리그 다승(18승), 평균자책점(2.39), 탈삼진(228개) 1위를 차지해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풀시즌을 기준으로 2011년 이래 13년 만에 3관왕을 이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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