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엄격해진 보험 약관으로 인해 피해 보상이 어려울 수 있어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태풍 헐린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허리케인 중 하나이다.

허리케인 헐린이 6개 주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남긴 후,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 청구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사람이 보험금 지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스저널(WSJ)이 5일(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보험사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심각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보험 혜택을 줄이고 보험료를 크게 인상해왔다. 헐린으로 피해를 입은 가정과 사업체의 소유자들은 보험 약관의 세부 사항을 확인할 때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탬파에 본사를 둔  손해사정인 릭 투트와일러는 "보험사들은 허리케인 청구에 대해 훨씬 더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면책 조항, 보상 축소, 더 가혹한 보험 약관이 지배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현장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현장)

헐린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허리케인 중 하나로, 무디스 평가 기관에 따르면 재산 피해가 15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러나 보험에 의해 보상되는 손실은 초기 예상의 하한선인 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런던 보험 시장 로이즈의 CEO인 존 닐은 말했다.

손실의 상당 부분은 일반 주택 보험이 홍수를 보상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도의 홍수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보상 제한의 증가다.

허리케인 취약 지역의 보험 약관은 이제 태풍 피해에 대한 공제액이 더 높아지고, 오래된 지붕에 대한 보상은 줄어들며, 실내 물 피해에 대한 한도와 태풍과 비로 인한 피해가 면책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험 에이전트들은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튼 헤드 아일랜드에 있는 구스헤드 보험 대리점의 메그 오툴 허먼은 "저는 작은 손실을 겪은 사람들이 보험 공제액에 미치지 않아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 섬은 헐린의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피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으로 피해를 입었다. "지붕에 나뭇가지가 박히고, 나무가 쓰러진 자동차, 항구에서 침몰하거나 사라진 배들이 있습니다,"라고 허먼은 말했다.

허먼에 따르면 많은 주택과 마당의 피해는 재산별 바람 손실에 대한 공제액보다 적을 것이라고 한다. 그녀 지역의 많은 보험 약관에서 공제액은 이제 3%에서 5%로 증가했으며, 이는 2021년의 2%에서 올라간 수치이다.

5%의 공제액은 100만 달러짜리 주택 소유주가 손실의  5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험료 인상 압박

허리케인 공제액은 "재난성 폭풍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보호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올스테이트 보험사의 CEO인 톰 윌슨은 말했다.

헐린의 영향으로 인해 애슈빌(노스캐롤라이나) 같은 내륙 지역의 부동산 소유자들도 보험료 인상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지역은 이전에는 극심한 날씨에 크게 취약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보험 중개업체 아서 J. 갤러거의 글로벌 부동산 및 환대 부문 책임자인 알렉산드라 글릭만은 "허리케인과 폭풍 해일 경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말했다" 그는 "소규모 사업체와 다세대 주택 소유자들이 재건하면서 3배나 4배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고는 보험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헐린은 홍수 위험과 홍수 보험의 격차를 드러낸 최신 폭풍이다. 보험 정보 연구소 대변인 마크 프리들랜더는 "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내륙 지역에서는 100가구 중 1가구만이 홍수 보험을 가지고 있다" 말했다.

플로리다에서는 다른 주보다 더 많은 홍수 보험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헐린이 지나간 빅 벤드 지역(플로리다 북부) 주택의 95% 이상이 홍수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이클 드레이크는 비교적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이다. 그의 플로리다 롱보트 키에 있는 집은 기둥 위에 지어져 있어 섬을 덮친 2~3피트의 물로부터 대부분 보호되었다. 드레이크는 연방 홍수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지상층 사무실과 차고의 피해에 대해 청구할 계획이다.

그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1986년부터 이 섬에 살았는데, 이번 폭풍은 제가 본 것 중 최악이었다"고 했다.

법적 분쟁 예상

헐린으로 피해를 입은 주택 소유주와 사업체는 자신의 수해가 홍수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손실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보험사들은 수해가 홍수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동의하더라도 보상금을 제한할 수 있다. 소비자 단체인 유나이티드 폴리시홀더스의 전무 이사인 에이미 바흐는 "보험사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물 피해에 대해 보상금을 제한하려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보험사들은 피해가 홍수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아예 보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험 가입자에게는 이러한 결정이 큰 보상과 완전한 거절 사이의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재보험 중개업체 가이 카펜터의 전무 이사인 조쉬 다르는 "보험사가 강경하게 나서서 100% 홍수 피해라고 주장할 경우, 클레임에 대한 소송 가능성이 높다. 비록 바람이 시속 140마일로 불었다고 해도 말이죠,"라고 말했다.

2년 전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의 경우, 여전히 50,000건 이상의 보험 청구가 미해결 상태이며, 그 중 18,000건 이상은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 정부 데이터는 밝혔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경우도 많은 화재로 인해, 보험사가 보험료를 크게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보험가입 자체를 꺼리고 있을 뿐 아니라 보상 범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험가입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