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노사가 잠정 합의한 임금 협상안이 부결되면서 24일(목) 보잉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보잉 노조의 파업 연장은 협력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5분(서부 시간 오전 9시 5분)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2.11% 하락한 153.74달러(21만2천468원)에 거래됐다.

보잉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이후 보잉의 주가는 지난 10일 146.62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노사의 잠정 합의안 타결 소식에 지난 22일에는 16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가 있던 전날 주가가 소폭 하락한 데 이어 합의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주가는 더 떨어지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의 보잉 공장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찰스턴 보잉 공장. 자료화면)

보잉 노조는 4년간 임금을 35%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금 협상안에 대해 전날 비준 투표를 실시했으나, 64%가 반대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5주 넘게 이어진 파업이 연장되며 보잉의 생산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해 회사는 한 달에 약 10억 달러(약 1조3천8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vv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은 보잉 협력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잉의 최대 협력사 중 하나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주가는 같은 시간 약 3% 떨어졌다.

스피릿은 지난 1월 이륙 직후 동체 측면이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를 공급하는 업체다.

보잉은 스피릿을 2005년에 분사했다가 20년 만에 다시 인수한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조종석 계기판 등 부품을 공급하는 또 다른 주요 협력사인 허니웰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허니웰의 비말 카푸르 최고경영자(CEO)는 "분명 보잉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며 "어젯밤 (노조) 투표 결과를 봤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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