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종 특전사령관 " 대통령이 국회들어가 의원들 끌어내라고 했다"
대통령실 "대통령은 계엄사를 통해 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지말라 지시"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안건 심의과정 생방송을 전국민이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었겠냐" 

계엄사태 당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주장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곽 사령관의 발언은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거센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진위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11일 대통령식이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계엄사태 당시 윤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주장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연합뉴스 )

이 같은 곽 사령관의 증언은 특히,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심의 과정을 둘러싼 긴박했던 상황과 맞물려 각종 매체에서 앞다투어 보도하면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곽종근 사령관의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야당은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헌법 질서를 위협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즉각적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여당은 곽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정을 흔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의 반박

이 같은 곽 사령관의 주장대해 대통령실은 곽 사령관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대통령은 당시 계엄사 등을 통해 '국회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을 막지 말고 들여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 안건이 심의되는 과정을 전 국민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었겠냐"고 반문하며, 곽 사령관의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회와 계엄 해제 심의 과정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곽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단순히 사실관계를 넘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여권의 입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곽종근 발언의 신빙성 논란

곽 사령관의 주장에는 명백한 모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는 처음 민주당 소속 4성장군 출신의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당시 김용현 국방장관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이후 이를 번복하며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통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발언의 신빙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곽 사령관은 10일 국회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임종득 의원의 질의에 1공수여단장(소장)과 곽 사령관의 주장이 상반돼 군 지위관들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수종 특전사령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고, 심지어 개인 유투버에 까지 출현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며 일관되지 못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피해보고자 하는 일탈행위가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