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가 전국을 돌며 '재벌 해체(Fighting Oligarchy)' 투어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녀의 지역구 주민들은 FBI와 DEA(미국 마약단속국)에 도움을 요청하며 자신들의 동네가 '갱단의 땅'으로 전락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폭스뉴스(FOX)에 따르면, 지난주, 전직 민주당 주 상원의원을 포함한 지역 지도자들은 FBI 국장 카슈 파텔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퀸스 지역 루스벨트 애비뉴(Roosevelt Avenue)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불법 성매매 및 마약 범죄를 진압하기 위해 요원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루스벨트 애비뉴는 약 2마일 길이의 상업 지대로, 지금은 거리에서 노출이 심한 여성들이 성을 매매하는 '제3세계의 레드 라이트 지구'로 변모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AOC

(AOC,Alexandria Ocasio-Cortez. AOC 인스트그램 )

지역 지도자들은, 이 지역에서 무자비한 '18번가 갱단(18th Street Gang)'이 성매매와 마약 유통을 장악하고 있으며, 대규모 경찰 작전으로 다른 갱단들이 체포된 이후 이들의 빈자리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루스벨트 복원 작전(Operation Restore Roosevelt)'은 수백 명의 경찰과 주 방위군이 투입되어 범죄 소탕에 나선 대대적인 작전이었다. 뉴욕 경찰(NYPD)은 폭스뉴스 디지털에, 이 작전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범죄가 전년 대비 37% 감소했으며, 1,800명 이상의 체포와 15,000건 이상의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이 같은 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이끈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에게 찬사를 보냈지만, 동시에 작전이 단기적으로 끝났고 현재는 술집들이 지하에 음침한 방을 마련해 '댄스에서 성매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즉석 매춘 장소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성매매 여성 중 상당수는 이민자라는 게 지역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전 주 상원의원 히람 몬세라테(Hiram Monserrate)를 포함한 지역 운동가들은, "경찰 작전은 체포로 이어졌지만, 거리의 정보원들에 따르면 갱단들은 며칠 만에 새 조직원들을 투입했다. 돈은 계속 움직였고, 춤추는 공간은 그대로 남았으며, 성매매 여성들은 더 많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건 퀸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갱단과 카르텔, 인신매매범들이 어떻게 지역 사회를 대놓고 장악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루스벨트 애비뉴를 "완전히 기름칠된 범죄 시스템"이라고 표현하며, "이곳은 단순히 갱단 문제가 아니라 갱들의 땅이 됐다"고 강조했다. NYPD는 현재 갱단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몬세라테와 '루스벨트 애비뉴 복원 단체(Restore Roosevelt Ave.)', '아메리칸 트라이앵글 이웃들(Neighbors of the American Triangle)'이라는 두 시민 단체는 파텔 국장에게 루스벨트 애비뉴에서 악화되는 상황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18번가 갱단이 지역 내에 갱 표식을 남겨 자신의 세력을 표시하고 있으며, 인신매매·마약 밀매·불법 총기 판매·신분 도용·가짜 영주권 카드 유통·폭력 범죄 등 온갖 불법 행위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 근처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20곳 이상의 매춘 업소가 있다는 내부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일반 범죄 역시 여전히 지역을 괴롭히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역 인근에서 도둑이 자전거를 훔치는 것을 막으려던 남성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몬세라테는 해당 거리의 한 블록에만 23명의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 인원이 촬영된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카메라에 루스벨트 애비뉴 한 블록에서 최소 19명, 다음 블록에서 7명 이상의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 여성을 포착했으며, 한 여성은 60달러에 성매매를 제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FOX가보도했다.

코르테즈 의원은 루스벨트 애비뉴의 상황에 대해 폭스뉴스 디지털의 수차례 요청에도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 주 토요일 해당 지역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 다른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의 그레이스 멩(Grace Meng) 하원의원은, NYPD와 협력해 공공 안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멩 의원은 "NYPD의 헌신과 능력을 신뢰하며, 이 지역 사회에서 그들의 지속적인 활동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하며, "NYPD와 FBI 같은 법 집행 기관에 대한 예산을 책임지는 하원 세출위원회의 민주당 최고 위원으로서, 이들이 퀸스 주민을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