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를 바로잡아야 할 때"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이 급증하는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WSJ 에 따르면, 다이먼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경제포럼(Reagan National Economic Forum)에서의 인터뷰 중, "채권 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단언했다.
최근 미국의 재정 상황은 이미 불안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세금 법안이 법제화될 경우, 향후 10년간 약 2조7천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미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재정 패키지는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달 들어 0.25%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4.418%에 도달했다. 무디스(Moody's)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서 트리플A를 박탈했으며, 5월 21일 진행된 국채 입찰에서는 수요가 저조해 시장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다이먼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초,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후 정책 대응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규제들로 인해 은행들이 채권이나 기타 증권을 자산에 보유할 유연성이 줄어들었다며, 이는 신용시장이 경색될 때 금융기관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슨 재무장관과 기타 금융 규제 당국은 은행들이 국채를 더 많이 보유할 수 있도록 자본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이먼은 이러한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지금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미국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규제당국에 말한 그대로입니다. 그날이 오면 모두가 패닉에 빠질 겁니다. 다만 그 시점이 6개월 후일지 6년 후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오랜 기간 CEO 자리를 지켜온 다이먼은 그동안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냉철한 전망을 제시해 온 인물이다. 이달 초에도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시장은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이먼은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 외에도,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약화될 경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40년 내에 우리가 경제와 군사에서 세계 1위가 아니라면, 달러는 더 이상 기축통화가 아닐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미국은 회복력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스스로를 정비하고 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중국에 대해 "잠재적인 적수(potential adversary)"라고 표현하면서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 내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과연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가치, 능력, 관리 체계를 제대로 정비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