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5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고 온라인 오토전문 매체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부과한 25% 수입 관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과 철저한 재고 관리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워즈인텔리전스(Wards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들어 5월까지 총 75만2,77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0.5%)보다 0.5%포인트 오른 1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40만116대(5.8%), 기아가 35만2,662대(5.2%)를 각각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입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사전에 대응한 것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증가하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4월 3일부터 시행된 25% 자동차 관세를 차량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향후 판매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미국 노동자들을 더 강하게 보호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수입 관세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산업과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미국 노동자들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