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7분 기준),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안정적인 흐름으로 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4개국에 새로운 관세율 계획을 통보하면서도 광범위한 관세 부과 시점을 기존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3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개장 초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큰 변화 없이 소폭 등락을 보였으며, 나스닥 지수는 상승 출발, 국채 수익률은 다소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인 Cboe VIX는 하락세, 미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4월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발표에서 제시한 대규모 관세 계획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국가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둔 점에서 시장은 '조건부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초기 결정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현재는 일시적이지만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통보를 받은 14개국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며, 한국과 일본도 포함되었다. 두 나라는 모두 25%의 관세 대상이며, 일본은 워싱턴과의 광범위한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당 조치에서 제외되지 못했다.
일본의 최고 무역협상가는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통화 이후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동차 산업 등 핵심 분야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게루 이시바 일본 총리도 "국익을 지키는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일자리 손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대만은 이번 통보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에 따라 시장과 외교가에서는 두 국가가 다음 통보 대상이 될지, 혹은 사전 합의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EU는 현재 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을 추진 중이며, 일부 회원국 간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추가로 여러 국가에 관세 관련 서한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