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는 7월의 2.7% 상승폭보다 높으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2.9%)와도 일치한다.
세부 지표
- 근원 물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1% 상승, 전망치와 동일했다.
- 전월 대비 상승률: 전체 CPI는 계절조정 기준 0.4% 상승해 예상치(0.3%)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0.3%로 예상과 일치했다.
식료품, 주거비 등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미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 부담이 반영됐으며,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호멜푸드, J.M. 스머커, 에이스 하드웨어 등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 중이다.
금융시장 반응과 연준 전망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같은 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시장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이번 수치에도 불구하고 연준(Fed)이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다만, 인하 폭과 이후 추가 인하 속도는 고용시장의 약세 신호가 얼마나 뚜렷해지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연중 내내 연준을 괴롭혀온 최대 변수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임금 인상 등으로 고착화될지 여부다. 이는 내년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야 판단할 수 있어, 향후 통화정책 결정은 그만큼 어려워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최근 들어 고용시장의 둔화가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점에 안도감을 표하고 있다.
다른 지표와 전망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이달 말 상무부가 발표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PCE가 CPI보다 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CPI와 함께 전날 발표된 도매물가 지수를 토대로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올해 상반기 물가 흐름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