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거래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가 17일(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지만, 화려한 출발 뒤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며 변동성 높은 첫 거래일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장중 19% 급등 후 하락 전환
스텁허브 주식(티커: STUB)은 공모가 23.50달러로 시작해 한때 19% 상승한 27.8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1시경 22.50달러 수준으로 밀려 공모가 대비 4% 이상 하락했다. 이로써 기업가치는 약 84억 달러로 평가됐다.

에릭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25년 전 회사를 세웠을 때는 지금 직원들 일부가 태어나지도 않았었다"며 "이 모든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업자 베이커의 복귀 드라마
스텁허브의 상장은 CEO 베이커에게는 긴 여정의 종착점이다. 그는 1990년대 후반 공동 창업 후 경영진과 갈등으로 회사를 떠났다가, 유럽에서 **비아고고(Viagogo)**를 설립했다. 이후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으로 eBay가 스텁허브 매각을 추진하면서 2019년 복귀 기회를 잡았다.
베이커는 2020년 인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자금을 조달했고, 막대한 부채를 안고 회사를 재출발시켰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약 8억 달러는 일부 부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액 보상 논란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베이커는 2024년 보수로 연봉·보너스 500만 달러, 주식보상 6,190만 달러를 받았다. 여기에 사립학교 학비 8만8천 달러, 보육비 11만 달러, 세금 보전금 27만 달러 등 각종 혜택까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티켓마스터와 정면승부
스텁허브는 콘서트, 스포츠 등 각종 이벤트 티켓을 재판매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베이커는 단순 재판매를 넘어 직접 티켓 발매(Direct Listings)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업계 1위 **티켓마스터(라이브네이션 산하)**와 정면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올 상반기 스텁허브는 8억2,800만 달러 매출에 7,6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이자비용은 2022년 1억2천만 달러에서 2024년 1억8천만 달러로 증가하며 부담이 커졌다.
활황 속의 변동성 IPO 시장
스텁허브의 상장은 최근 수년래 가장 뜨거운 IPO 시장 속에서 진행됐다. 앞서 서클(Circle Internet Group), 피그마(Figma), 제미니(Gemini), 클라르나(Klarna) 등도 상장 직후 강세를 보이며 시장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스텁허브는 상장 첫날의 급등락으로, 흥행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