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고위급 대표단은 평화 협상 논의 위해 키이우 방문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미사일 ATACMS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타격했다고 19일(수)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ATACMS 사용을 인정한 첫 사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ATACMS는 표적 정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정찰 지원이 필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번 공격은 미국이 제한 완화 이후 실제 타격을 승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 러시아 "ATACMS 4발 격추"...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 타격"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전날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를 향해 발사한 ATACMS 4발을 방공망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구체적 목표는 밝히지 않았으나 "주요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며 "이번 작전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접촉 병행... 미 고위급 국방대표단 키이우 방문
이번 장거리 타격은 미국이 군사적 지원과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 중임을 보여준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육군장관 댄 드리스콜과 미 육군 대장급 지휘관 2명
으로 구성된 고위급 국방 대표단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했다.
대표단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군·산업계 지도부와 만나 향후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후 러시아 측과의 접촉도 계획하고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정상회의 참석차 앙카라를 방문 중이며, 다음 날 키이우에서 드리스콜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크렘린은 "평화 협상에 가시적 진전은 없다"고 하면서도 "러시아는 미국 측과의 외교적 접촉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장거리 타격 능력 확장... 서방 지원 미사일 활용폭 넓어져
우크라이나는 최근 에너지·군사 기반시설과 장거리 드론 창고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자체 제작 장거리 드론 수백 대, 서방 지원 기반으로 개발 중인 일부 미사일, 제한된 수량의 ATACMS를 보유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ATACMS 지원 여부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 ATACMS 사양 개요
ATACMS는 사거리 100~190마일(약 160~300km)의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다음 두 가지 블록이 대표적이다.
- Block 1: 사거리 16~103마일, 950개 APAM 자탄
- Block 1A: 사거리 43~186마일, 300개 APAM 자탄
미사일은 관성유도·항법 시스템을 통해 비행하며, 내부 통신·오토파일럿 기능을 갖춘다.
■ 정책 변화 배경: 트럼프의 제한 해제, 이어진 우크라이나 타격 승인?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일부 서방 제공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내 사용을 제한적으로 승인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해당 타격을 금지하는 정책을 다시 도입했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핵심 제한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당시 이를 부인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공격은 실제 정책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보인다.
트럼프는 한때 우크라이나에 1,000마일 이상 사거리의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후 이 계획은 철회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공격 지속
보로네시에 떨어진 ATACMS 잔해는 병원·고아원·주택의 지붕을 일부 손상시켰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하르키우,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드론 및 킨잘 미사일을 동원해 에너지 시설과 장거리 드론 보관시설을 공격했으며, 지방 당국에 따르면 최소 민간인 10명 사망, 수십 명이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