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미국 우선(America First)'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국제기구 66곳에서 탈퇴하도록 지시했다고 폭스 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구들을 "쓸모없고(wasteful), 반(反)미국적"이라고 규정하며, 미 행정부 전반에 즉각적인 참여·재정 지원 중단을 명령했다.
국제기구 66곳 탈퇴 지시... 유엔 기구도 포함
트럼프 대통령은 7일(수) 대통령 각서(presidential memorandum)에 서명하고, 미 정부가 국제기구 66곳에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대상은 유엔 비(非)소속 기구 35곳과 유엔 산하 기구 31곳으로, 국무부가 앞서 행정명령 14199에 따라 진행한 전면 검토 결과를 토대로 결정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당 각서는 모든 행정부 부처와 기관에 대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탈퇴 절차를 이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유엔 관련 기구의 경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참여 중단 또는 자금 지원 중단이 탈퇴의 의미가 된다.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는 판단
트럼프 대통령은 각서에서 국무장관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국제기구들에 회원으로 남거나, 참여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미국 우선' 정책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주권 회복과 세금 낭비 중단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추가적인 국제기구에 대한 검토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루비오 "반미적이고 무능한 기구들"
Marco Rubio 국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 임기의 핵심 공약 이행이라고 평가했다. 루비오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반미적이고, 쓸모없으며, 낭비적인 국제기구 66곳에서 미국이 탈퇴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구에 대해 "역할이 중복되고, 운영이 부실하며, 불필요하거나 낭비적이고,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에 포획돼 미국의 주권·자유·번영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의 피와 땀, 재정을 쏟아붓고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상황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에너지·이주·젠더 정책 기구 포함
백악관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탈퇴 대상에는 기후, 에너지, 개발, 거버넌스, 이주, 젠더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기구들이 포함돼 있다. 루비오는 "우리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에만 협력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집권 당시에도 파리기후협정 등 유엔 연계 국제 프레임워크에서 탈퇴하며, 국제기구 중심의 다자주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대규모 탈퇴 조치는 그러한 노선을 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확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우선' 외교의 재확인
행정부는 이번 결정을 통해 외교 자원과 재정을 미국의 직접적 이익에 부합하는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은 국제 협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주권과 정책 자율성을 훼손하는 구조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국제기구 참여 범위가 대폭 축소되면서, 향후 유엔과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미국 역할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