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얻기 위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도, 인수 구상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유럽과 북대서양 동맹, 캐나다를 향해 강도 높은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그린란드 통제 문제를 '선택의 문제'로 규정하며, 거부할 경우 외교적 대가가 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은 선택해야...거부하면 우리는 기억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 "그린란드 문제에는 선택권이 있다"며 "허용하면 감사할 것이고, 거부하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세계 보호를 위한 얼음 조각"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요구는 방어 목적에 국한된 '최소한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나토 불만 재점화..."임대가 아닌 소유권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불만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냉전 시기부터 유럽 방위의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그 대가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방어를 위해서는 임대가 아니라 소유권이 필요하다"며, 미사일 방어 관점에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했다.
캐나다 공개 압박..."미국 덕분에 존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캐나다로까지 확대됐다. 그는 캐나다가 "많은 공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그린란드를 미국이 인수할 경우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통해 캐나다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를 향해 "미국 덕분에 캐나다가 존재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외교적 파장을 키웠다.
덴마크 향한 역사 언급..."2차대전 때 우리가 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를 유지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빠르게 항복해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없었고, 미국이 이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전후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반환한 결정을 두고는 "어리석은 일이었다"며 덴마크의 '배은망덕'을 언급했다.
동맹 재편 신호탄 되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은 단순한 영토 논쟁을 넘어, 미국 중심의 안보 질서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린란드를 매개로 유럽, 나토, 캐나다까지 동시에 압박하면서 동맹국들에 '안보 분담과 충성도'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양상이다. 이번 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정책·협상 카드로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