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총 22개국이 해상 통행 안전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고 폭스뉴스(FOX)가 21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이번 공동 성명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한국,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서방 및 동맹국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업 선박 공격·해협 봉쇄 규탄"...이란에 즉각 중단 촉구

참여국들은 성명에서 이란의 최근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비무장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과 석유·가스 시설 등 민간 인프라 공격,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자료화면)

또한 "이란은 기뢰 부설, 드론 및 미사일 공격, 해협 봉쇄 시도 등 모든 위협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817호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 군사 개입은 미정"...준비 단계 협력 강조

다만 이번 성명은 구체적인 군사 개입 방식이나 병력 파견 여부까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재 진행 중인 준비 계획(preparatory planning)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각국이 다양한 형태의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실제 군사 작전 참여 여부는 각국의 판단에 맡기되, 최소한 해협 통행 안전 확보를 위한 공조 체계에는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압박 속 동맹국 입장 변화

이번 공동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유가 상승은 불평하면서도 해협을 여는 데는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22개국이 공동으로 "기여 의사"를 밝힌 것은, 동맹국들이 일정 수준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핵심은 "안전한 통행 보장"에 대한 공감대

이번 성명의 핵심은 특정 군사 행동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상당량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최근 이란의 공격과 봉쇄 조치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2개국은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경제와 에너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동 대응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발사 위치·작전 방식보다 "통행 재개"가 초점

현재 논의의 초점은 개별 국가의 군사 개입 방식보다는, 해협을 다시 안정적으로 개방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각국이 어떤 형태로 기여할지는 향후 협의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이번 공동 성명을 통해 최소한 "해협 통행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주요 국가들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