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긴장 국면 속에서 "의미 있는 신호"가 있었다고 밝히며, 군사·외교·에너지 정책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략을 드러냈다고 폭스뉴스(FOX)가 26일 보도했다. 

"이란의 선물은 유조선 통과"...협상 신호로 해석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 협상단이 최소 8척의 유조선이 Strait of Hormuz를 통과하도록 허용한 것을 "선물(present)"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그들이 '우리는 진짜이며 신뢰할 수 있다(we're real and solid)'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확인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트럼프 주재 각료회의
(트럼프 주재 각료회의. FOX 영상 캡쳐)

트럼프는 해당 유조선들이 파키스탄 국적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후 추가로 2척의 통과도 허용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 측이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점도 강조하며 협상 분위기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걸프 동맹 보호 지속"...군사 개입 여지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동 내 군사 개입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미국의 군사 작전 지속을 원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필요 시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카타르, 사우드 아라비아. 아랍 에미레이트, 쿠웨이트, 바레인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속 2,000마일로 이동하는 항공기의 장점은 언제든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군의 신속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전쟁 4~6주 내 종료 전망..."예정보다 빠르다"

전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군사 작전이 약 4~6주 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수행한 파괴 수준을 보면 일정 대비 훨씬 앞서 있다"고 주장하며, 작전 성과를 강조했다.

"이란은 협상 간절"...강경 발언 이어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향한 강경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과거 이란 지도자들을 "병들었다(sick)"고 표현하며 중동 장악 야욕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재 이란이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they are begging to make a deal)"고 주장하며, 협상 주도권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라며, 이란이 실제로는 협상에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대응 카드...휘발유세 인하 가능성 시사

에너지 정책 측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와 관련해, 휘발유세(gas tax) 일시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우리 선택지 안에 있다(It's in our pocket)"고만 밝혔다.

외교·군사·경제 압박 병행..."협상 유도 전략"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협상 여지를 남기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통과 허용을 협상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군사 개입 유지와 경제 대응 카드까지 병행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단기적으로 협상 진전을 이끌 수 있지만, 중동 지역 긴장을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