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개방하기 위한 작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중동 전쟁의 양상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단독보도했다. 

복수의 아랍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UAE는 미국 및 동맹국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며, 이는 걸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UAE는 이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추진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다국적 연합 구성을 촉구하며,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 행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국가들. 자료화면)

이번 움직임은 UAE의 기존 전략과는 크게 대비된다.

전쟁 이전까지 UAE는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며 중재 역할을 시도해왔지만,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정책 기조가 급격히 강경 노선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바이를 포함한 주요 인프라가 공격을 받으면서 항공, 관광, 부동산 등 핵심 산업이 타격을 입자, 국가 안보와 경제 안정 차원에서 군사적 대응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UAE를 향해 약 2,500회에 달하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하루 동안 50발에 가까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이 동시 발사되는 등 공격 강도도 크게 높아졌다.

이란은 UAE가 군사 작전에 참여할 경우 주요 민간 인프라를 포함한 시설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완전히 개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한다. 해협은 약 100마일 길이에 걸쳐 있으며, 해상 통제뿐 아니라 인접 육상 지역까지 동시에 장악해야 하는 복합 작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 관계자들 역시 "이란은 단 하나의 기뢰나 드론만으로도 해협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며 작전의 난이도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걸프 국가들은 해협을 이란에 맡길 경우 장기적 안보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군사 개입 시 즉각적인 보복 위험 사이에서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UAE는 지리적 위치와 군사 인프라 측면에서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벨알리 항구와 해협 인접 위치, F-16 전투기 등 공군 전력은 미군 주도의 작전에서 전진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의 이번 입장 변화는 중립 외교에서 군사 개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충돌이 지역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가 실제로 군사 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번 전쟁이 미·이란 간 충돌을 넘어 다국적 군사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