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이후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이 재개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변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8일 보도했다.

현지 해상 추적 자료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확인됐다.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선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호가 오전 2시경 최초로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어 그리스 선사의 '엔제이 어스(NJ Earth)'호가 약 3시 45분경 뒤따라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자료화면)

이번 통항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 확인된 해협 통과 사례로, 사실상 봉쇄 상태였던 해상 교통이 부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를 잇는 좁은 수로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 통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을 통과했으며,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경로를 통해 이동했다.

또한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정제 연료의 주요 수송로이기도 해, 해협 봉쇄는 곧바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왔다.

실제로 최근 봉쇄 기간 동안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으며,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업계 비용 부담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이번 선박 통항 재개는 시장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협 통항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휴전 유지 여부와 해협 안전 확보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