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래퍼(Nicki Minaj) 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핵심 연예계 지지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과거 트럼프 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했던 그가 이제는 백악관 정책 홍보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 문화 아이콘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공개된 보도에 따르면 니키 미나즈는 지난 대선 이전부터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재선을 지지해왔으며, 현재는 공개적으로 백악관 정책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니키 미나즈
(니키 미나즈. 위키)

그는 유엔 행사와 백악관 이벤트, 보수 성향 팟캐스트 및 온라인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하며 사실상 "친(親)트럼프 셀러브리티"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의 No.1 팬"...백악관·유엔까지 활동 확대

니키 미나즈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아동 금융계좌 정책 행사에 참석해 재무장관 Scott Bessent 와 함께 TikTok 영상을 촬영했고,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을 방문해 트럼프와 직접 만났다. 그는 공개 행사에서 "아마 내가 대통령의 No.1 팬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박해 문제와 관련해 유엔 연설에도 참여했으며, 보수 성향 정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정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럼프 역시 공개 행사에서 니키 미나즈를 언급하며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이며, 무엇보다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코로나 백신 논란 이후 정치 성향 변화

니키 미나즈의 정치적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21년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사촌 친구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었다"는 게시물을 올려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보건 당국과 언론, 유명 인사들은 허위 정보 확산이라고 비판했지만, 니키 미나즈는 오히려 이런 반응이 "더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정치 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싶다"며 기존 민주당 성향 연예계 분위기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음악 업계 내 "사탄주의적 문화"를 언급하거나 달 착륙 음모론에 동조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보수·대안 미디어 진영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진영의 '흑인 문화 전략' 핵심 카드

백악관과 공화당은 니키 미나즈의 영향력을 흑인 유권자층 공략의 핵심 카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 인사인 Alex Bruesewitz 는 니키 미나즈 지지가 "공화당의 거대한 문화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공화당은 최근 흑인 유권자 지지율 하락과 중간선거 불안 속에서, 기존 보수 정치인보다 대중문화 스타를 활용한 접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니키 미나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Gavin Newsom 을 공개 비판하고, 유권자 신분증 강화 법안 지지 운동에도 참여하는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힙합계 내부 갈등도 격화

니키 미나즈의 친트럼프 행보는 힙합 업계 내부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그는 민주당 성향으로 알려진 Jay-Z 를 지속적으로 공격했으며, 부통령 JD Vance 는 니키 미나즈와 경쟁 관계인 Cardi B 를 비교하며 "Nicki > Cardi"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동부-서부 힙합 갈등처럼 이제는 정치 성향이 새로운 분열 축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면설·정치적 계산 의혹도 제기

한편 니키 미나즈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둘러싸고 남편과 가족 문제와 관련된 사면 가능성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남편은 성범죄자 등록 의무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친오빠는 아동 성폭행 혐의로 장기 복역 중이다. 다만 트럼프 측과 니키 미나즈 측 인사들은 "사면 문제는 논의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 연예인 정치 참여를 넘어, 트럼프 진영이 미국 대중문화와 흑인 유권자층 재편을 위해 연예계 영향력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