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해상 봉쇄를 뚫고 항해하던 이란 화물선을 나포하면서, 미·이란 간 휴전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를 "무장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보복을 예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적 화물선이 봉쇄를 시도하자 경고 사격 후 엔진을 무력화하고, 해병대 병력이 헬기를 통해 승선해 선박을 장악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선박을 완전히 확보했다"며 선내 적재 물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즉각 보복"...협상 거부 선언
이에 대해 이란 군은 해당 선박이 중국에서 출항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군의 무장 해적 행위에 곧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의 봉쇄와 위협적 발언, 과도한 요구를 이유로 추가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이란 제1부통령 모하마드레자 아레프(Mohammadreza Aref)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타국의 해상 안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모든 국가에 자유로운 시장이 보장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모두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재봉쇄 반복...호르무즈 통제 지속
현재 미국은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차 봉쇄하는 등 해상 통제를 반복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로, 통제 여부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 급등·시장 불안...휴전 붕괴 우려 반영
이번 충돌로 휴전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5% 이상 급등했고,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해협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협상 불투명..."핵·해협 문제 여전히 간극"
미국은 휴전 종료를 앞두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핵 프로그램과 해협 통제 문제에서 여전히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성급한 합의가 오히려 장기적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