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라클과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금융시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라클이 추진 중인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 관련 데이터센터 사업은 대규모 차입금 조달 과정에서 은행권의 리스크 한도에 걸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들 "위험 노출 한계 도달"...대출 분산 난항

해당 프로젝트는 텍사스와 위스콘신 등지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건설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요 은행들은 특정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 한도 규정 때문에 대출을 다른 금융기관에 분산(신디케이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부 금융기관은 오라클이 참여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꺼리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오라클
(오라클 로고. 자료화면 )

실제로 텍사스 애빌린 지역 데이터센터 확장 사업에서는 오라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임차인으로 변경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AI 인프라 수요 폭증...자금·전력·여론 '삼중 압박'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 문제 외에도 전력 공급 부족과 지역사회 반발 등 복합적인 제약이 겹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경우,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파워 공급이 부족해져 서비스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I 투자 3조달러"...절반은 외부 자금 의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2028년까지 약 3조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자체 현금으로 충당 가능한 금액은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는 은행 대출, 회사채, 사모신용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한다.

현재 Google, Microsoft, Meta 등 신용도가 높은 기업들은 비교적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오라클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과 높은 부채 부담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오라클 "2026년까지 500억달러 조달"...추가 자금 필요

오라클은 2026년까지 약 500억 달러를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1,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자금 수요가 향후 채권시장과 금융시장의 수용 능력을 시험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금융시장과 인프라 한계에 직면하면서 향후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