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7년 동안 미국과 전 세계를 상대로 장난을 쳐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란이 미국의 평화 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이 오랜 기간 협상을 지연시키며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지연, 지연, 지연" 전략을 써왔다며,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 시절 이란이 "대박을 터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수천억 달러"와 "17억 달러 현금"을 넘겨주며 이란 정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최근 미국의 평화 제안에 대한 역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더 이상 웃지 못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수십 년간 미국을 기다리게 하고, 협상을 끌며, 미군을 공격하고, 내부 시위를 탄압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정권을 "폭력배"로 지칭하며 "그들은 더 이상 웃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게시글은 단순한 외교적 비판을 넘어, 이란과의 협상 자체를 '기만과 지연의 역사'로 규정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이란의 시간 끌기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다시 소환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 편에 섰고, 이스라엘과 다른 동맹국들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동결 자금 해제 문제를 다시 정치 쟁점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7억 달러 현금"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과 이란 간 오래된 군사 계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금 성격이었다는 반론도 있다.
평화협상 교착 속 강경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미국의 평화 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역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해상 봉쇄 종료, 제재 완화, 원유 수출 제한 해제,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우선 교전을 중단한 뒤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문제 등 핵심 쟁점을 협상하자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전쟁 종료와 제재 해제, 지역 전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려 하고 있다. 양측의 출발점이 크게 다른 만큼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유가 압박도 변수
이번 갈등의 핵심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던 핵심 통로였지만, 미·이란 충돌 이후 선박 운항이 크게 제한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란과 미국의 협상 교착 소식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선거 정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경 메시지를 낸 것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라기보다, 국내 정치와 에너지 가격, 동맹국 압박, 이란 핵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정치적 선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게시글은 이란을 향한 경고이자, 과거 민주당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그
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약하고 어리석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까지 함께 비판했다.
표현은 거칠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미사일 문제를 뒤로 미루거나, 제재 해제와 보상부터 논의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협상보다 압박에 무게 실리는 워싱턴
이번 발언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는 당분간 이란에 대한 군사·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면서, 테헤란이 더 실질적인 양보안을 내놓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을 협상 카드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능력, 지역 대리세력 문제를 우선 의제로 삼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란의 지연 전술은 끝났다"는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