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및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와 카타르(Qatar)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 가입이 사실상 의무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위대한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무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실패하면 다시 전장(battlefront)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며, 그 전쟁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해질 것"이라며 군사 옵션 가능성도 거론했다.

특히 트럼프는 이란 협상과 연계해 중동 국가들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미국이 이 복잡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인 만큼, 관련 국가들이 최소한 동시에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것이 의무적(mandatory)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Pakistan), 튀르키예(Türkiye), 이집트(Egypt), 요르단(Jordan), 바레인(Bahrain) 등이다.

이 가운데 UAE와 바레인은 이미 기존 아브라함 협정 참여국이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이들 국가 지도자 및 고위 관계자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란 문제와 중동 안보 질서를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두 국가는 가입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준비돼 있고 참여 의지가 있으며 능력도 있다"며 "이란과의 합의를 훨씬 더 역사적인 사건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체결된 중동 외교 정상화 프로젝트로, 이스라엘(Israel)과 UAE·바레인·모로코(Morocco)·수단(Sudan) 등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협정의 경제적 성과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브라함 협정은 참여 국가들에게 금융·경제·사회적 붐(BOOM)을 가져왔다"며 "현재 회원국들은 전쟁과 갈등 속에서도 탈퇴는커녕 일시 중단조차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협정은 중동에 5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힘과 안정,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례 없는 수준의 중요성과 명성을 가진 문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즉각적인 가입을 요구했다.

그는 "사우디와 카타르가 즉시 서명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하며, 다른 국가들도 뒤따라야 한다"며 "만약 가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런 국가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또한 트럼프는 향후 이란까지 아브라함 협정에 포함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에 서명한다면, 이란 역시 이 전례 없는 세계 연합(World Coalition)의 일부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핵 협상을 넘어, 이란을 포함하는 새로운 중동 외교·안보·경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트럼프식 중동 재편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로 사우디와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이 모두 이스라엘과의 공식 관계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

사우디는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문제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튀르키예 역시 최근까지 이스라엘과 외교·군사 갈등을 반복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이란 협상을 계기로 중동 전체를 미국 중심의 새로운 지정학적·경제적 블록으로 재편하려는 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