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 협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6일(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이례적인 전각료회의(Cabinet meeting)를 소집한다.

폭스뉴스(Fox News)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털시 개버드(Tulsi Gabbard)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포함한 모든 각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과의 휴전 유지 여부와 향후 협상 전략, 군사 대응 옵션 등을 놓고 중대한 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데이비드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외교 전략 논의에 활용돼 온 장소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이곳에서 총 15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6월에도 이란과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고위 참모 및 각료들을 소집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미국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경제 및 중소기업 관련 성과, 정부 사기 근절 태스크포스(TF) 성과, 외교정책 현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핵심 의제는 이란 협상과 중동 안보 상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차례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행동도 여전히 선택지 위에 있다"고 경고해왔다. 반면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려던 이란 선박들과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인근 미사일 발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해당 작전이 "현재 진행 중인 휴전 상황 속에서도 절제된 대응 아래 실시된 방어 목적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 선박들이 해협 봉쇄를 위한 기뢰 설치를 시도했고, 해당 미사일 기지가 미군 항공기와 해군 전력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카타르에서 휴전 이후 포괄적 합의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발생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상업 항로 재개방, 대이란 제재 완화,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 등을 포함한 기본 틀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군사 충돌은 협상이 얼마나 쉽게 다시 긴장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어떠한 침략 행위도 대응 없이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이란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반대로 강경파들은 협상 과정에서도 군사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의가 최근 중동 상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것인지, 아니면 협상 진척 속도와 휴전 이행, 이란 우라늄 비축 문제, 호르무즈 해협 안보 등을 종합 점검하기 위한 전략회의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편 이란 측은 여전히 제재 완화와 해상 운송 정상화가 선행돼야 핵 문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