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핵심 동맹인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공화당 상원 후보 경선에서 존 코닌(John Cornyn) 현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고 폭스뉴스(Fox) 가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공화당 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Fox에 따르면 팩스턴은 26일(화) 실시된 텍사스 공화당 상원 결선투표(runoff)에서 코닌 의원을 큰 격차로 제압했다. 이번 선거는 1년 넘게 이어진 치열한 내부 권력투쟁 끝에 치러졌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상원 예비선거 중 하나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선투표 불과 일주일 전 팩스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선거는 사실상 "트럼프 충성 경쟁" 양상으로 흘러갔고, 결국 팩스턴이 승리하면서 트럼프의 공화당 장악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팩스턴은 승리 연설에서 코닌 의원에게 화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존 코닌은 오랜 세월 텍사스를 위해 헌신해왔다"며 "그의 공직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공화당은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코닌과 그의 지지자들도 결국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 과정은 극도로 격렬했다. 트럼프는 코닌 의원을 "매우 불충성(disloyal)"한 인물이라고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공격했고, 팩스턴은 코닌이 국경장벽과 트럼프 재선 문제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닌은 자신이 트럼프와 "99.3%의 시간 동안 같은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반박하며, 텍사스 유권자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는 최근 트럼프가 공화당 내 반대 세력을 연이어 제거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트럼프는 최근 인디애나·루이지애나·켄터키 등지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정치인들의 낙선을 지원하며 당내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이제 팩스턴은 민주당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텍사스주 하원의원과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민주당 내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탈라리코는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자스민 크로켓(Jasmine Crockett) 의원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현재 상원에서 유지 중인 53대47의 근소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를 가를 핵심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텍사스에서 약 40년 만의 상원 탈환을 노리고 있다.
팩스턴은 승리 직후 곧바로 탈라리코 공격에 나섰다. 그는 "탈라리코는 텍사스와 미국이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가치에 대한 위협"이라며 "국경 개방과 급진 좌파 정책을 지지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팩스턴 역시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투자사기, 뇌물수수 의혹 등 여러 법적 문제와 스캔들에 시달려 왔다. 2023년에는 텍사스 하원에서 탄핵까지 당했지만 이후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아내가 "성경적 사유(biblical grounds)"를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탈라리코 캠프는 팩스턴의 머그샷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투자사기 중범죄 기소, 측근들의 FBI 내부고발, 부패 탄핵까지 당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는 남아 있다. 코닌은 선거 전부터 "팩스턴이 후보가 되면 공화당은 의석 방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취약할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실제로 탈라리코는 올해 1분기에만 2,7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정치자금을 모금하며 민주당의 기대주로 부상했다. 코닌은 "민주당 자금의 거대한 쓰나미가 텍사스로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