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확보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란 협상의 중요한 양보로 평가하면서도, 합의가 미국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Fox News) 프로그램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미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자신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란이 핵무기를 외부에서 구매하는 길도 차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 FOX 영상 캡쳐)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천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다"며 이란 협상단을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핵무기 보유 길 모두 차단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문구가 "우리는 군사 무기를 개발하지도, 어떤 방식으로도 구매하지도 않겠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것은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수준을 넘어, 제3국이나 비공식 경로를 통한 핵무기 확보 가능성까지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합의를 하려면 서두르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미국이 협상에서 핵심 조건을 단계적으로 관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유가 안정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합의가 성사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즉각 재개방되고, 휘발유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추가 사상자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하는 합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끝낼 것"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른 방식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에 불리한 합의가 될 경우 군사 행동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미 이란 해군과 공군을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이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성과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란의 남은 군사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도 보였다. 그는 이란이 이후 군사력을 재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협상과 군사 압박 병행하는 트럼프식 접근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외교 협상과 군사 압박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P통신은 앞서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핵 협상을 시작하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나, 최종 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 포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뢰 제거,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기존 약속에서 "구매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확보하지 않는다"는 추가 조건으로 협상의 초점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미국은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마무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압박 메시지를 이란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