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뉴어크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델라니홀(Delaney Hall)을 둘러싼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반(反)ICE 활동가들이 암호화 메신저 시그널(Signal)을 통해 시위 물자와 이동, 현장 정보를 조직적으로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비밀 채팅방과 현장 취재, 세무자료, 전략 문건,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분석한 결과 델라니홀 앞 시위가 단순한 즉흥적 항의가 아니라 장기간 구축된 단체 네트워크의 동원 결과라고 주장했다.

델라니홀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ICE 이민자 구금시설이다. 이 시설은 민간 교정업체 지오그룹(GEO Group)이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ICE와의 장기 계약에 따라 다시 문을 열었다.

델라니 홀 시위 선동가들이 보급품을 정리하고 있다.
(델라니 홀 시위 선동가들이 보급품을 정리하고 있다. FOX )

이후 구금자 처우, 시설 안전, 지방정부 허가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졌고, 최근 구금자들의 단식·노동 거부와 맞물려 전국적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델라니홀 주변 충돌이 이어지자 뉴어크시는 밤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설 주변에 통행금지를 시행했다. 시위는 구금자들이 열악한 생활 여건에 항의하며 단식에 들어간 뒤 확산됐고,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장벽 훼손과 타이어 방화 등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커퓨 끝났다, 델라니홀로 돌아가라"

폭스뉴스가 입수한 시그널 대화에 따르면 6월 3일 오전 11시 30분쯤 소셜미디어에는 "통행금지는 끝났다. 델라니홀로 돌아가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 마르크스주의 성향 단체, 민주당계 시민단체 등 여러 조직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메시지는 시그널의 비공개 그룹으로 빠르게 퍼졌고, 참가자들은 차량 동승, 주차, 음식, 물, 텐트, 의료지원, 현장 상황 보고 등을 공유했다. 일부 이용자는 익명 별칭을 사용하며 현장 위치를 공개하지 말라고 서로 주의를 주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시위대가 고글, 방독마스크 필터, 호흡보호구, 무릎·팔꿈치 보호대, 전해질, 페퍼스프레이와 최루가스 대응용 세정 물품 등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페퍼스프레이와 최루가스 공격에 대비한 세정 물티슈, 보호 패드, 전해질, 환기구 없는 고글"을 가져가겠다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3M 호흡보호구와 방독마스크 필터, 충격 방지 고글 등 구체적인 의료·보호 장비 목록을 공유했다.

보수 매체 "델라니홀 100" 조직망 지목

폭스뉴스는 델라니홀 시위 배후에 약 100개 단체가 얽힌 네트워크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이 네트워크에 ACLU, 인디비저블(Indivisible),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등 전국 단체와 지역 이민자 권익단체, 종교단체, 노동 관련 단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의 연간 총수입은 약 8억2,500만 달러로, 뉴어크시 연간 예산과 비슷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인용한 비영리단체 전문가 척 플린트(Chuck Flint)는 이를 "델라니홀 100"이라고 부르며, 이런 시위가 "자발적 시위가 아니라 제조되고 계산된 전략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단체가 도시의 공공안전 자원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력과 자금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보수 성향 매체와 전문가의 해석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보도들은 시위의 배경으로 델라니홀 내부 구금자들의 처우 문제, 면회 제한, 시설 위생 논란, 지방정부의 감독권 문제 등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가디언은 뉴저지주 법무장관이 지오그룹을 상대로 보건당국의 시설 접근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송은 의료·수면·위생 시설 등 핵심 구역에 대한 점검이 제한됐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구금자 처우 논란이 시위의 도화선

델라니홀 논란의 뿌리는 시설 재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오그룹은 2025년 2월 ICE와의 계약에 따라 델라니홀을 연방 이민자 구금시설로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과거에도 이민 구금자들을 수용했으나 2017년 문을 닫은 바 있다.

뉴어크시는 2025년 4월 델라니홀이 필요한 허가와 점검 없이 운영을 시작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라스 바라카(Ras Baraka) 뉴어크 시장은 이 시설 재개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델라니홀은 연방 이민당국 및 민간 구금업체와 지방정부 간 충돌의 핵심 쟁점이 됐다.

초기에는 소수 지역 활동가들이 시설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고 구금 문제를 알리는 수준이었다. 이후 '아이즈 온 ICE NJ(Eyes on ICE NJ)'라는 현장 감시 성격의 활동이 만들어졌고, 종교단체와 평화운동 단체, 이민자 지원단체들이 가세하면서 정기적 시위와 지원 활동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구금자들이 단식과 노동 거부에 들어가면서 시위가 더 커졌다. 가디언은 구금자들이 더 나은 처우, 의료 접근성 개선, 이민 사건 처리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평화 시위'와 '폭력 선동' 사이 충돌

뉴저지 정치권도 이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Mikie Sherrill) 뉴저지 주지사는 델라니홀 폐쇄를 요구하면서도,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로이터는 셰릴 주지사가 시설 주변 긴장 고조의 배경으로 외부 선동가와 전국적 극단주의 단체의 개입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체포된 시위자 6명 중 5명이 뉴저지 주민이 아니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셰릴 주지사는 평화적 시위는 지지하지만, 폭력적 충돌은 구금자 처우 개선과 시설 폐쇄 요구라는 본래 문제를 흐리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뉴어크시는 한때 델라니홀 주변 도로와 보행 접근을 제한하고, 시위 구역을 따로 설정했다.

뉴욕포스트는 통행금지가 시행된 기간 동안 델라니홀 인근에서 수십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요일 밤 최소 20명이 체포됐고, 일부 시위대가 통행금지를 어겼으며 경찰은 진압 장비를 동원해 군중을 해산시켰다.

반면 시위대와 일부 진보 단체들은 경찰과 연방요원의 강경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일부 활동가들은 구금시설 내 처우 개선과 면회 재개, 주정부의 직접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뉴어크시, 통행금지 해제했지만 긴장 지속

뉴어크시는 이후 델라니홀 주변 통행금지를 해제했다. 뉴욕포스트는 바라카 시장이 월요일 밤 평화적 시위가 진행된 뒤 통행금지와 시위 제한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바라카 시장은 시위대의 평화적 행동과 뉴어크 경찰의 전문성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폭스뉴스 보도는 시위대 일부가 비공개 채팅방에서 현장 정보를 공유하고, 법집행기관과의 충돌에 대비한 장비를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대로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이런 장비가 최루가스와 페퍼스프레이에 대비한 "상호부조" 물품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시위 현장에는 의료지원 텐트와 보호장비, 세정용품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폭스뉴스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ICE 요원들을 향해 델라니홀을 "집중수용소"라고 부르며 사직을 요구했고, 일부 과격 발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표현이 활동가들에게 배포된 전략 문건의 언어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비영리단체 자금과 정치권 조사로 확산

이번 논란은 비영리단체의 정치활동과 세제 혜택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델라니홀 시위 관련 단체 상당수가 501(c)(3), 501(c)(4), 노동조합 관련 비영리단체 지위를 갖고 있으며,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비영리단체 제도가 갈등 조장이나 정치적 폭력 선동에 악용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공화당 일각은 ICE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조직된 작전인지 여부를 법무부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민간 구금시설의 운영 투명성, 구금자 처우, 지방정부의 감독권, 연방 이민정책 자체가 본질적 문제라고 반박한다.

이처럼 델라니홀 사태는 단순한 지역 시위를 넘어, 이민정책과 민간 구금산업, 비영리단체 정치활동, 공권력 대응, 시위의 폭력성 논란이 뒤섞인 전국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핵심은 델라니홀의 미래

델라니홀을 둘러싼 충돌의 본질은 두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시설 내부의 실제 구금 환경이 어떤지, 지방정부와 보건당국이 충분히 감시할 수 있는지다. 다른 하나는 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가 어디까지 정당한 시민 행동이고, 어디서부터 조직적 충돌 조장으로 봐야 하느냐다.

폭스뉴스 보도는 시위 조직망의 은밀성과 장비 준비, 비영리단체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자발적 시위가 아니다"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반면 다른 보도들은 구금자 단식, 면회 제한, 시설 점검 거부 논란이 실제 분노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분명한 것은 델라니홀이 이제 뉴저지의 한 구금시설을 넘어 미국 이민정책 갈등의 상징적 전장이 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 민주당 주정부의 시설 폐쇄 요구, 민간 구금업체의 운영 책임, 거리 시위의 폭력성 논란이 한 지점에서 충돌하고 있다.

향후 뉴저지주의 소송, ICE와 지오그룹의 대응, 시위대의 동원 방식, 그리고 정치권의 비영리단체 조사 움직임에 따라 델라니홀 사태는 미국 이민정책 논쟁의 더 큰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