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시장 예비선거에서 11월 결선 진출권을 놓고 니티야 라만(Nithya Raman) LA 시의원과 리얼리티 TV 스타 출신 스펜서 프랫(Spencer Pratt)이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 직후에는 프랫이 2위를 달렸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라만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8일 기준 라만은 프랫을 약 0.4%포인트, 표 차이로는 약 3,100표 앞서고 있다. 다만 AP는 아직 2위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고, 최종 결선 상대도 결정되지 않았다. 현직 캐런 배스(Karen Bass) 시장은 이미 1위로 11월 결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는 공식적으로 비정당 선거다. 예비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11월 결선에 진출한다. 배스 시장은 과반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결선으로 향하게 됐고, 남은 쟁점은 라만과 프랫 가운데 누가 2위로 올라가느냐다.
선거일 이후 우편투표 개표로 순위 변화
이번 순위 변화는 캘리포니아의 우편투표 개표 방식과 관련이 있다. 캘리포니아는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며, 선거일인 6월 2일 이전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이후 도착해도 일정 기간 유효표로 집계된다.
또한 선거당국은 서명 확인과 임시투표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개표가 선거일 이후 며칠 또는 몇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LA카운티는 선거일 이전 소인이 찍히고 6월 9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를 계속 집계하고 있다. 카운티는 7월 2일까지 최종 공식 결과를 완료해야 하며, 캘리포니아 주 총무처는 7월 10일까지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다.
라만은 민주당 소속 진보 성향 시의원이고, 프랫은 공화당원이다. AP는 늦게 집계되는 우편투표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개표 흐름 속에서 라만이 프랫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프랫 측과 공화당, 개표 지연 비판
프랫과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캘리포니아의 느린 개표 절차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자체 웹사이트에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가 끝난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표시하는 추적기를 올리고, "캘리포니아는 아직도 표를 세고 있다"며 선거 시스템을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캘리포니아 선거 결과가 하루나 이틀 안에 나왔지만,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 이후 선거법 변화로 결과 확정에 몇 주가 걸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도 캘리포니아의 느린 개표를 근거로 부정 의혹을 제기했지만, AP는 그 주장에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선거당국과 전문가들은 개표 지연이 우편투표 도착 기한, 서명 확인, 임시투표 처리 등 주법상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라만이 올라서면 배스와 진보 진영 내부 대결
현재 흐름이 유지돼 라만이 결선에 진출하면, 11월 LA 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과 진보 성향 시의원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라만은 주거, 일자리, 공공서비스 확대를 강조해왔고, 배스 시장의 노숙자·주택 정책이 충분히 근본적이지 않다고 비판해왔다.
반대로 프랫이 다시 2위를 탈환하면, 결선은 민주당 현직 시장과 공화당 성향 정치 신인의 대결이 된다. 프랫은 2025년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로 자신의 집을 잃은 뒤 배스 시장의 위기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출마했다. 그의 캠페인은 노숙자 문제, 치안, 산불 대응, 시 행정 비효율성에 대한 불만을 중심으로 지지를 모았다.
배스는 이미 결선행... 상대 확정만 남아
배스 시장은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예비선거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서 재선 가도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배스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전 부통령의 지지를 받았지만, 노숙자 문제와 주거난, 2025년 산불 대응 논란 속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LA 유권자들이 현직 시장에게 일정한 경고를 보낸 선거로 해석된다. 다만 그 경고가 프랫식 외부자·보수 성향 도전으로 이어질지, 라만식 진보적 시정 전환 요구로 이어질지는 남은 개표 결과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라만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표 차이가 3천여 표에 불과해 최종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A 시장 선거의 11월 결선 구도는 남은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집계가 마무리된 뒤에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