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NBC의 시사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 도중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Kristen Welker)와 충돌한 뒤 인터뷰를 abruptly 중단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거 부정 주장, 캘리포니아 개표 지연, 이른바 "반무기화 기금(anti-weaponization fund)" 문제를 놓고 웰커와 설전을 벌였다.
인터뷰 말미 트럼프 대통령은 NBC뿐 아니라 ABC, CBS, CNN까지 거론하며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웰커에게 "당신은 일방적인 부패한 방송사 소속"이라며 "이쯤에서 그만하자. 나는 충분히 했다. 고맙다"고 말했다.
'반무기화 기금' 놓고 충돌
갈등은 웰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18억 달러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에 대해 질문하면서 격화됐다. 이 기금은 조 바이든(Joe Biden) 전 행정부가 정부 권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된 것이다.
웰커는 토드 블랜치(Todd Blanche) 법무장관 대행이 해당 기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에서 완전히 물러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되살리려는 것인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을 옹호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한 "급진 좌파" 인사들이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말했다.
웰커가 기금을 되살릴 방법을 찾고 있는지 다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이 구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에게 달렸다면 그들이 받을 자격이 있는 만큼 돈을 지급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무기화 피해 보상 기금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많은 공화당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웰커 "증거 없다" 지적에 트럼프 반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바이든 전 행정부 관계자들이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을 "가짜이고 더러운 언론", "부패한 언론"이라고 부르며, 바이든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웰커는 이에 대해 "분명히 하자면, 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에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증거는 많다"며 "엄청난 증거가 있다. 증거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선거는 조작됐다. 더러운 선거였다"고 말했고, 같은 일이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개표 지연도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의 개표 지연 문제를 언급하며 선거 시스템을 비판했다. 캘리포니아는 우편투표 비중이 높고, 선거일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가 일정 기간 뒤 도착해도 집계될 수 있어 최종 인증까지 시간이 걸린다.
최근 LA 시장 예비선거에서도 개표가 선거일 이후 계속되면서, 스펜서 프랫(Spencer Pratt) 후보와 니티야 라만(Nithya Raman) 후보의 2위 경쟁이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화당은 이를 근거로 캘리포니아 선거 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의 개표 방식을 문제 삼으며 "그들은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웰커와 언론을 향해서도 "당신의 언론은 부패했고, '밋 더 프레스'도 부패했다"고 말했다.
NBC·ABC·CBS·CNN 모두 겨냥
인터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NBC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당신들의 선거는 부패했고, 당신도 부패했고, '밋 더 프레스'도 부패했다"며 "ABC, CBS, CNN도 그렇다"고 말했다.
웰커는 인터뷰를 이어가려 했다. 그는 "대통령님, 제가 위스콘신까지 왔다"며 대화를 계속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비를 맞으며 당신과 한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며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은 언론을 바로잡아야 한다. 부정직한 언론이 있는 나라는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선거 신뢰와 언론 불신 다시 전면에
이번 인터뷰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들어 다시 선거 신뢰 문제와 언론 불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2020년 대선 부정 주장을 계속 반복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장기 개표 절차도 선거 제도 문제의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반무기화 기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수사와 행정조치를 정치적 보복 또는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금을 통해 피해자 보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실제 추진 가능성과 승인 절차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NBC 인터뷰는 세 가지 쟁점이 한꺼번에 충돌한 장면이었다. 선거 부정 주장, 캘리포니아 개표 지연, 바이든 행정부의 권력 남용 의혹, 그리고 주류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이 인터뷰 말미 폭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끝내면서도 언론이 부정직하면 나라가 위대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웰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과 정치적 피해 주장에 대해 증거를 요구했다. 이 충돌은 트럼프 행정부와 주류 언론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미국 정치의 핵심 전선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