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고위 당국자들이 캘리포니아주의 해외 원유 의존을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가 자체 원유 생산과 정유 능력을 줄이는 동안 외국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는 높은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군사·안보 측면에서도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장관과 더그 버검(Doug Burgum) 내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 프로그램 "바니 앤드 코(Varney & Co.)"에 출연해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고, 산타바버라 인근 해상 유전인 세이블 오일 프로젝트(Sable Oil Project)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원유 60% 이상 해외 수입"

라이트 장관은 캘리포니아가 미국 내 주요 에너지 소비 지역 가운데 하나지만, 주내 원유 생산이 수십 년 동안 감소해왔다고 지적했다. 정유 능력도 줄어들면서 캘리포니아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원유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미 전역 주별 가스가격 평균
(미 전역 주별 가스가격 평균. AAA )

그는 "캘리포니아에는 30개의 군사시설이 있는데, 이 주는 원유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시추된 해상 유정을 다시 가동하면 캘리포니아 내 군사 작전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기업과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 장관의 발언은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문제가 단순히 주정부 정책이나 소비자 가격 문제가 아니라, 미군 시설과 국방 운영에도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버검 "캘리포니아는 에너지 섬이 됐다"

버검 내무장관도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정유시설을 규제로 몰아내고 있으며, 그 결과 해외 원유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버검 장관은 "캘리포니아는 정유소를 존재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원유의 60%를 외국에서 수입한다. 이것은 절대적인 국가안보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캘리포니아의 주요 해외 원유 공급국 가운데 이라크가 1위를 차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캘리포니아가 스스로를 "에너지 사막"이자 "에너지 섬"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표현은 캘리포니아가 미국 내 다른 산유 지역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채, 자체 생산은 줄이고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는 구조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이블 오일 프로젝트 재가동 옹호

두 장관은 산타바버라 인근 해상 유전인 세이블 오일 프로젝트 재가동을 지지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시추된 해상 유정을 활용해 캘리포니아 내 원유 생산을 늘리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에너지 생산 확대를 에너지 가격 안정과 국가안보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원유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을 늘려 해외 공급망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라이트 장관은 세이블 프로젝트가 캘리포니아의 해외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주내 군사시설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 에너지 정책 겨냥

이번 발언은 뉴섬 주지사의 에너지·환경 정책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전환을 명분으로 화석연료 생산과 정유시설 운영에 강한 규제를 적용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 에너지 업계는 이런 정책이 휘발유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정유시설 폐쇄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주 가운데 하나다. 높은 세금, 환경 규제, 특수 연료 기준, 정유시설 제한, 수입 의존 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버검 장관은 캘리포니아의 정책이 소비자 부담을 높였을 뿐 아니라, 외국산 원유 의존이라는 더 큰 위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경제·AI 산업과도 연결

버검 장관은 에너지 생산을 경제와 국가안보 전반의 문제로도 연결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가 제조업, 전력 생산, 인공지능(AI) 같은 신산업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I 산업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증가를 동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AI와 첨단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풍부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버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은 국가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세계를 더 평화롭게 만들며, 미국을 더 감당 가능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쟁점은 에너지 전환과 안보의 균형

캘리포니아 에너지 논쟁의 핵심은 기후정책과 에너지 안보의 균형이다. 뉴섬 주정부는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친환경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급격한 규제와 생산 축소가 소비자 비용을 높이고 해외 의존을 키워 국가안보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번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캘리포니아가 에너지 생산과 정유 능력을 억제한 결과, 해외 원유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산타바버라 해상 유전 재가동 문제는 앞으로도 캘리포니아의 환경정책, 에너지 가격, 국내 생산 확대, 군사시설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