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이틀째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협상 진전을 이유로 11일 예정됐던 추가 공습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훌륭한 합의를 이뤘다"며 "문서들은 상당히 최종 단계에 와 있고,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이 서명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 공격 보류... "합의하면 하르그섬 계획도 철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헤란 지도부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전날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폭격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지만, 이날은 합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에 서명하면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장악하는 방안도 철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하르그섬 장악 계획이 이제 테이블에서 내려간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것이다. 우리가 이 합의에 서명한다면"이라고 답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이 섬을 장악하고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되면서 이 계획은 실제 실행보다는 협상 압박 카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핵무기 보유하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논의 중인 합의의 핵심이 이란의 핵무기 포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합의가 공식 서명된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다만 현재 양측 사이에 "매우 강력한 양해각서"가 있으며, 이는 다소 개념적인 부분이 있지만 매우 상세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양해각서가 최종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이번 압박 전략의 중심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봉쇄 해제도 합의 일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봉쇄 해제도 합의의 공식 구성 요소라고 밝혔다. 기자가 합의가 서명되면 미국이 즉시 봉쇄를 해제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그것도 합의의 일부"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제공할 양보 내용 가운데 하나를 가장 분명하게 밝힌 발언이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 항구와 해상 운송을 겨냥한 봉쇄를 통해 테헤란의 핵심 수입원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가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향후 합의 이행 과정에서는 미국이 봉쇄 해제를 통해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일부 열어주는 방식으로 상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해협도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네타냐후, 트럼프의 대이란 합의 틀 지지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논의 중인 외교적 틀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현재 이란과 논의 중인 양해각서의 당사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최종 합의에 이스라엘의 핵심 안보 우려가 반영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환영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가 농축 핵물질 제거,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중동 지역 테러 대리세력 지원 중단을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조직 지원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봐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합의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조건을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군사 압박과 협상 병행
이번 합의 진전은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군사 충돌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방공망과 레이더, 군사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의 미군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폭격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직접 연락해왔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11일에는 협상 진전을 이유로 추가 공습을 보류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합의로 끌어내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르그섬 장악, 봉쇄 유지, 추가 폭격 경고는 모두 이란에 대한 압박 카드로 활용됐다. 반면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은 봉쇄 해제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통해 이란에 일정한 출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도 선원 사망도 변수
호르무즈해협에서는 미국의 봉쇄 작전과 관련한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위반하려던 선박이 미군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인도 선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군사적 압박 수단으로 작동하는 동시에, 민간 선박과 제3국 국민의 피해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합의 과정에서 봉쇄 해제와 해상 통항 안전 문제는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 해제를 합의 일부로 명시한 것도 이런 긴장을 낮추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합의 임박했지만 최종 서명 전까지 변수 남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 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현재 문서가 "상당히 최종 단계"라고 말하면서도, 최종 합의까지는 일부 절차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합의가 실제로 체결되면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를 확보했다고 주장할 수 있고, 이란은 봉쇄 해제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통해 경제적 압박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최종 합의에는 이란의 핵물질 처리, 농축시설 해체, 미사일 개발 제한, 친이란 무장조직 지원 중단 등 민감한 쟁점이 포함될 수 있다. 이란 내부 강경파와 이스라엘, 미국 의회, 걸프 동맹국들의 반응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군사 압박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일정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격을 경고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하르그섬 장악 계획을 철회하고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출구를 제시했다.
결국 이번 국면의 핵심은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활용해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문서화할 수 있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며칠 안에 서명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 서명 전까지는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조율이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