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월즈(Tim Walz) 미네소타 주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9%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네소타주에서 제기된 대규모 복지·보조금 사기 의혹이 장기간 정치 쟁점으로 이어지면서 월즈 주지사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KARE 11과 미네소타 스타트리뷴(Minnesota Star Tribune), 미네소타대 허버드 언론·매스커뮤니케이션스쿨이 메이슨딕슨 폴링 앤드 스트래티지(Mason-Dixon Polling & Strategy)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9%였다.
부정 평가는 5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였다.
이번 조사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미네소타주 등록 유권자 가운데 11월 본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39%의 지지율은 월즈 주지사가 6년 전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조사기관은 밝혔다.
지난해보다 지지율 10%포인트 하락
폭스뉴스는 월즈 주지사의 지지율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고 전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3%가 월즈 주지사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32%,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1%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즈 주지사는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내년 1월 임기를 마친 뒤 퇴임할 예정이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나,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당시 부통령과 함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후보에게 패했다.
트럼프 지지율 41%... 월즈보다 2%포인트 높아
같은 조사기관이 측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네소타주 지지율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월즈 주지사의 지지율보다 2%포인트 높은 수치다. 미네소타는 최근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승리한 주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공화당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를 월즈 행정부가 직면한 사기 의혹과 정책 논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다만 두 정치인의 지지율 차이는 2%포인트로, 조사 표본오차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기 문제 해결, 공화당 신뢰 45%·민주당 38%
미네소타주의 사기 문제를 어느 정당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공화당을 선택한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였으며, 어느 정당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4%였다.
미네소타에서는 연방정부가 지원한 급식·사회복지·메디케이드 관련 사업에서 거액의 자금이 부정하게 사용됐다는 혐의가 잇따라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미네소타주 사기 사건에 대한 연방 수사를 확대했고, 관련 압수수색과 체포, 추가 조사도 진행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는 월즈 주정부 관계자들이 내부고발자들의 경고를 충분히 처리하지 않아 사기 규모가 커졌다는 의혹을 조사해왔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 3월 연방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네소타 사회복지 및 메디케이드 자금 관리 문제에 관해 증언했다.
공화당 "경고 무시해 피해 키웠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제임스 코머(James Comer) 공화당 의원은 월즈 주지사와 키스 엘리슨(Keith Ellison)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등 주정부 지도부가 내부고발자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코머 의원은 당국이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다는 정치적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에게 불이익까지 줬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기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 소재와 주정부 지도부의 법적 책임 여부는 관련 수사와 의회 조사, 법원 절차를 통해 판단돼야 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는 혐의와 추정치를 포함한 것으로, 모든 금액이 법원에서 확정된 손실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월즈 행정부 "사기 방지 조치 강화"
월즈 주지사는 그동안 주정부가 사기 방지와 감독 강화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연방 수사기관과 협력하고 관련 기관의 감독 인력을 늘렸으며, 부정 지급을 탐지하기 위한 새로운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조치가 너무 늦었으며, 문제가 커진 뒤에야 대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권자 다수가 사기 의혹에 대한 주정부의 대응에 만족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미네소타 새 주기도 논란
여론조사에서는 미네소타주의 새 주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50%는 새 주기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새 주기는 민주당이 장악한 미네소타주 의회가 2023년 설치한 13명 규모의 위원회를 통해 선정됐다.
기존 주기에 원주민과 개척민이 등장하는 문양이 포함돼 있어 역사적·인종적 논란이 제기되자, 주정부는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비판론자들은 새 주기가 지나치게 단순하고 미네소타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소말리아 국기와 닮았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주기 디자인 위원회는 이를 부인해왔다.
새 주기를 둘러싼 논쟁은 미네소타 내 문화·이민 문제와 결합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확대됐다.
공화당 의원들, 월즈 유산 강하게 비판
미네소타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톰 에머(Tom Emmer) 연방 하원 원내총무는 월즈 주지사의 지지율 하락이 사기 의혹과 정책 실패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즈 행정부가 납세자보다 불법체류자와 사기 혐의자들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하고, 새 주기도 미네소타주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홈스트롬(Michael Holmstrom) 미네소타주 상원의원과 마크 코런(Mark Koran) 주 상원의원도 월즈 주지사의 정치적 유산이 사기 의혹과 주기 교체 논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발언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정치적 평가이며,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결론은 아니다.
사기 의혹이 퇴임 앞둔 월즈에 부담
월즈 주지사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월즈 주지사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고, 사기 문제 해결 능력에서도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타나면서 남은 임기 동안 관련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연방정부의 수사와 의회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 기소나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경우 미네소타주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월즈 행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실제 사기 피해를 회수하는 성과를 낼 경우 부정적 여론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규모 정부지원금 사기 의혹과 행정 책임 논란이 월즈 주지사의 지지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