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 좌파 진영과 중도 좌파 주류 세력 간의 당권 주도권 다툼이 더 큰 무대로 옮겨붙었다. 폭스뉴스(Fox News)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6일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2주 동안 뉴욕시와 콜로라도의 압도적 민주당 우세 하원 지역구에서 극좌·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잇달아 승리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경합주인 미시간(Michigan)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미시간에서는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당내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는 중도 성향의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하원의원(민주·미시간)과,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하원의원(민주·뉴욕)이 지지하는 좌파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 전 웨인 카운티(Wayne County) 보건국장이 상원 경선에서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중도 성향의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하원의원과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 전 보건국장
(중도 성향의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하원의원과 극좌 성향의 압둘 엘-사에드(Abdul El-Sayed) 전 카운티 보건국장. FOX)

오는 2026년 8월 4일 민주당 경선 승자는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11월 중간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자리는 은퇴를 선언한 게리 피터스(Gary Peters) 미시간 민주당 상원의원의 후계 자리다.

이 상원 의석은 공화당의 최우선 공략 목표이자, 현재 53대 47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으로부터 다수를 탈환하려는 민주당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자리다. 비당파 정치 분석 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는 미시간 상원 선거를 '경합(toss-up)'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도 좌파 민주당 성향 씽크탱크인 서드 웨이(Third Way)의 지도부 중 한 명인 매트 베넷(Matt Bennett)은 폭스뉴스에 "미시간 경선은 지난 2주간 뉴욕시와 덴버의 '매우, 매우 진한 파란색' 지역구에서 벌어진 당내 경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미시간 경선은 지난 일요일 세 번째 주요 민주당 후보였던 진보 성향의 맬러리 맥모로(Mallory McMorrow) 주 상원의원이 캠페인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맥모로 의원은 일요일 성명을 통해 "이 캠페인을 중단하지만, 싸움을 멈추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들어 전국적 인지도가 높아진 그는 엘-사예드와 스티븐스 사이의 이념적 위치에서 진보 후보로 출마했으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부진하고 모금 실적이 두 경쟁자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경선 철수를 결정했다.

맥모로는 경선 최종 승자가 공화당의 로저스와 맞붙게 될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저스는 2024년 엘리사 슬로트킨(Elissa Slotkin) 현 상원의원에게 초박빙 패배를 당한 뒤 2연속 상원 도전에 나선 인물이다.

맥모로의 사퇴 발표 이후 스티븐스 의원은 그를 "미시간 가정을 위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자신이 경선을 이기고 11월 본선에서 로저스를 꺾을 가장 강력한 민주당 후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경선 마지막 한 달로 접어든 지금, 내가 왜 마이크 로저스를 이길 가장 강한 민주당 후보인지, 왜 생활비를 낮추고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며 트럼프의 권력 남용에 맞설 수 있는지를 미시간 주민들에게 계속 알릴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는 경선 과정에서 이스라엘 친화 단체를 포함한 슈퍼팩(super PAC)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엘-사예드 측은 맥모로에 대해 "부당하게 짜인 정치 시스템에 맞설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당내 주류 인사들이 경선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단체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기업 팩(PAC)과 슈머 등 당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맥모로의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진보 운동에 합류해 '거대 자본 정치'에 맞서고 당내 주류를 무너뜨리자고 촉구했다.

엘-사예드는 성명에서 "이번 선거운동 내내 맥모로 의원은 우리 모두를 상대로 시스템을 조작하는 정치에 맞서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정책적 이견이 있지만, 맥모로 의원이 내 딸들과 그녀의 딸들을 위해 더 나은 미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점은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용감하게 맞섰던 바로 그 당내 주류 인사들이 그들이 선택한 후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협박하고 있다. 3000만 달러를 쏟아부어 맥모로 의원과 나를 묻어버린 뒤, 이제는 더 많은 돈을 나를 공격하는 데 쓰고 있다. 바로 우리가 맞서고 있는 것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는 당내 주류가 우리의 후보를 대신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맥모로 의원 지지자들이 우리 운동에 합류해 돈이 지배하는 정치에 맞서고, 주머니에 돈을 돌려주며, '전 국민 메디케어(Medicare for All)'를 통과시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이 될 엘-사예드는 역학자(epidemiologist) 출신으로, 2018년 도전적인 후보로서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전 국민 메디케어'는 그의 핵심 선거 공약 중 하나다.

또한 그는 이민세관집행국(ICE) 폐지를 주장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행동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학살(genocide)'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샌더스의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핵심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그는 팩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슈머와 당내 주류 세력은 과거 발언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엘-사예드보다 스티븐스가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이긴 주에서 엘-사예드가 후보가 될 경우 당이 지나치게 좌클릭하며 민주당이 지키던 상원 의석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품고 있다.

만약 엘-사예드가 다음 달 경선에서 스티븐스를 꺾는다면 극좌 진영은 주 단위 무대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의 미래를 둘러싼 당권 경쟁에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그러나 베넷은 미시간 결과를 지나치게 과대 해석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폭스뉴스 디지털에 "엘-사예드가 이긴다 해도 좌파가 주장하듯 전국 정당이 극적으로 좌측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경선에는 특수한 요인들이 있다. 미시간에는 아랍계 미국인 인구가 대규모로 존재하고, 이스라엘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갖는다. 후보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