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엑스박스(Xbox)와 상업영업(commercial sales) 부문을 중심으로 전 세계 직원 약 4,800명, 전체 인력의 2.1%를 감원했다고 IT 전문매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최근 잇따르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다시금 자극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공유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Xbox와 상업영업 부문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 Xbox에서만 이날 하루 1,600명이 직장을 잃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이미 콜먼(Amy Coleman) 최고인사책임자(EVP 겸 CP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감원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사업도 변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만들어지고, 배포되고, 활용되는 방식이 제가 이 회사에 몸담은 이래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필요가 변하고, 그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 말은 곧 우리가 하는 일, 집중하는 영역, 조직의 방식 등 일 자체도 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자료화면)

콜먼 CPO는 이어 "기업은 자기 산업이 변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없고, 변화에 함께할지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고객에게 최대한 기여하기 위해 자원과 역할을 조정하고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없어지는 역할들이 "AI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선을 그었다. 다만 "AI가 업무 처리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콜먼은 "우리가 매일 하는 업무 일부는 이제 자동화될 수 있고, 이는 우리 모두가 계속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쌓으며, 일이 진화하는 속도에 맞춰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직의 고통을 겪는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설명은 사실상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구조조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출범시킨 '프런티어 컴퍼니(Frontier Company)' 사업 부문과도 맞닿아 있다. 이 부문은 기존 AI 도구와 현장 배치 엔지니어 조직을 활용해 기업 고객 대상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올해 들어 감원과 AI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일어나는 패턴은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빅테크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

Xbox의 경우 타격이 특히 크다.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 아샤 샤르마(Asha Sharma)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구조조정을 "Xbox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오늘 발표된 4,800명 감원 중 1,600명이 Xbox에서 나왔으며, 2027 회계연도까지 Xbox에서만 총 3,2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샤르마 CEO는 "우리의 현재 사업은 건강하지 않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우리는 비슷한 플랫폼·퍼블리싱 사업들에 비해 3~10배 낮은 수익률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Xbox가 월정액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Game Pass)'를 비롯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멀티플랫폼 투자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그 어느 전략도 기대한 속도로 성장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팀과 투자를 늘리는 와중에도 핵심 사업이 오히려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샤르마는 "지금 게임 산업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하드웨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Xbox를 리셋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속 게임 스튜디오 4곳의 운영 체계를 전환한다. 지식재산권(IP)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 보존을 전제로, '컴펄션 게임즈(Compulsion Games)'와 '더블 파인 프로덕션스(Double Fine Productions)'는 독립 스튜디오로 돌아간다. '닌자 씨어리(Ninja Theory)'와 '언데드 랩스(Undead Labs)'는 새로운 소유주 아래 일부 인기 게임의 완성 및 성장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조직 구조도 대대적으로 바뀐다. 샤르마의 메모에 따르면 Xbox는 현재 14단계에 달하는 경영 층위를 최대 5단계, 이상적으로는 3단계로 줄인다. 또한 오랜 경력의 임원 헬렌 장(Helen Chiang)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해 콘텐츠,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 전반에 걸친 손익 관리를 맡긴다.

Xbox의 구조조정 방향은 '선택과 집중'이다. 플랫폼 규모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광범위한 창의적 도전을 정리하고,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만든 '모장(Mojang)'과 캔디크러시(Candy Crush)의 '킹(King)' 등 핵심 전략 자산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이다.

이번 Xbox 감원은 생성형 AI가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는 가운데 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월드 랩스(World Labs), 제너럴 인튜이션(General Intuition), 루마 AI(Luma AI), 런웨이(Runway) 등 세계 모델(world model)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지난 1년간 수억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게임 분야를 가장 가까운 상업화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지난 4월에도 희망퇴직 형태의 자발적 분리(voluntary separation)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대상 인원이 5,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 5,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6년 상반기에만 빅테크 업계에서 약 15만 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메타(Meta), 오라클(Oracle), 아마존(Amazon), 코그니전트(Cognizant) 등도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감원과 함께 직원 재교육(reskilling)과 신규 직무 전환 배치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콜먼 CPO는 "지난 1년간 4,000명 이상의 직원을 새로운 역할로 재배치했으며, 이번 달에만 추가로 500명을 전환 배치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추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