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잠정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자 미군이 이란 내 80여 곳을 폭격한 데 따른 것이다. 폭스뉴스(Fox News)가 8일(수)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마르크 뤼터(Mark Rutte) 나토 사무총장과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나로선? 끝났다고 본다"며 "더 이상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scum)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될 수도 있지만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들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다. 병든 자들이다"라고도 했다.
이번 발언은 양측이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 수 주간 이어져 온 협상이 사실상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60일간 장기 평화 협정을 협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던 상선 최소 3척을 공격했고, 미군은 이에 대응해 이란 내 80곳 이상을 타격했다. 수요일에는 쿠웨이트군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 13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어젯밤 이란의 매우 위험한 자들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의 암살 이후 열린 장례식을 위해 이란 측에 협상 일시 중단 기간으로 1주일을 부여했다고도 밝혔다. "우리는 '가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 대신 어제 배를 향해 로켓을 쏘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비핵화(denuclearize)"할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며, 이란 지도부를 암에 빗대어 "암은 조기에 도려내야 한다는 걸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은 화요일 이란에 제공했던 핵심 양보 조치인 원유 제재 면제(waivers)도 회수했다. 이 면제 조치는 앞서 양해각서의 일환으로 이란에 제공된 것이었다.
한편, 영국 해양 당국은 월요일 오만 해안 인근에서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해당 선박이 이란군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피격으로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즉각적인 인명 피해 보고는 없었다.
두 번째로 피해를 입은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원유 탱커 웨디얀(Wedyan)으로, 역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손상을 입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
화요일에는 영국 해사무역운용본부(UKMTO·UK Maritime Trade Operations)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던 또 다른 탱커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보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전략적 수로를 통과하는 상업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려 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협은 자유로운 국제 항행에 개방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러한 이란의 입장을 거부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