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4일(화) 오픈AI(OpenAI) 연구원 마일스 왕(Miles Wang)이 신약 개발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신생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왕 연구원은 AI를 활용해 과학·생물학 분야의 발견 속도를 높이는 연구를 해온 인물로, 그가 오픈AI를 떠나면 다른 여러 연구원들도 새 회사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왕 연구원은 기업가치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수준에서 약 2억달러(약 27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소식통 2명은 벤처캐피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고 세부 내용은 바뀔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왕 연구원은 보도된 투자 규모와 회사에 대한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정확한 수치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라이트스피드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 논의는 생명과학 분야에 AI를 접목해 혁신을 이루려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실제로 분자 상호작용을 예측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AI 모델을 개발해온 2년차 스타트업 차이 디스커버리(Chai Discovery)는 지난 화요일 기업가치 38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서 4억달러(약 55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차이 디스커버리의 공동창업자 조시 마이어(Josh Meier) 역시 과거 오픈AI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또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에서 분사한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 역시 신약 개발용 AI 모델을 개발 중인데, 지난 5월 21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테크크런치에 왕 연구원의 새 스타트업이 기존 의약품, 그리고 과거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던 약물들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AI 모델을 연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방식은 이미 안전성 검증을 마친 약물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약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왕 연구원은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밟다가 중퇴한 뒤 2024년 오픈AI에 합류했다. 최근 몇 년 새 투자자들은 대학을 마치지 않은 젊은 창업자들에게도 다시금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분위기다.
오픈AI 재직 중 왕 연구원은 AI 모델이 과학적 발견을 어떻게 자동화하고 가속화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내용을 포함해 여러 연구 논문을 공동 집필한 바 있다.
한편 이 기사를 작성한 테크크런치의 마리나 템킨(Marina Temkin) 기자는 벤처캐피털 및 스타트업 전문 기자로, 테크크런치 합류 전에는 핏치북(PitchBook)과 벤처캐피털저널(Venture Capital Journal)에서 VC 관련 기사를 써왔으며, 이전 경력으로는 재무분석가로 활동하며 CFA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