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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기했었고, (금융감독원 제재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제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에서 불거진 내부통제 부실에 대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각각 '주의적 경고'의 경징계를 결정했다.
이 행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주 전산기와 관련해 중단된 의사결정을 이사진과 의논해 끌고 나가는 것이고, 언제든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징계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났으니 유보했던 주 전산기 교체 문제부터 이사진과 의논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비용 효율화와 전산시스템 개방성 확대를 위해 현재 사용 중인 IBM의 메인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키로 4월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나, 이 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회장과의 관계는 풀어야 할 만한 것이 있었던 건 아니다"며 "전산시스템과 관련한 사외이사와의 관계라는 것은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유보해 놓자고 한 것으로, 이제 결론이 났으니 앞으로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KB금융[105560] 경영진의 템플스테이에 대해서는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을 비롯한 KB금융그룹 최고 경영진들은 1박 2일로 경기도 가평의 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그룹 현안들을 논의한다.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확대돼서 갈등이나 이런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상당 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점차 해결해 나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직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노조와의 오해를 해결하고 직원들에게 말하겠다"며 "일부 미뤄진 인사에 대해서는 수순에 따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노조원 20여명은 본점 1층에서 이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투쟁을 벌여 청원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금감원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 노조는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업무상 배임, 손해배상 청구 등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노조와의 갈등 해소도 이 행장의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임 회장과 이 행장의 퇴진과 함께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꼴사나운 권력 싸움을 벌이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임 회장과 이 행장은 물론 부실감독과 부실징계로 권력에 야합한 최 원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들이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9·3 총파업 투쟁과 이어질 2·3차 총파업 투쟁으로 금융산업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