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100엔당 970원대는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오후 3시 34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1.58원 내린 100엔당 978.93원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하는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말 1,000원대가 깨졌으며, 25일부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970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원·엔 환율 하락은 달러화 강세에 대한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이 엇갈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비해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 상대적으로 약세가 덜한 상황이다.
잭슨홀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성장 촉진책을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양적완화의 지속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3.4원 내린 1,016.8원에 마감했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몰렸고, 롱스탑(달러화 매수포지션 청산) 물량이 더해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계속 하락하기에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만큼 당분간 환율이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