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지난해 6월 말 5,370개였던 은행 점포가 1년 사이 269개(5.0%) 패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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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101개다.

최근 1년간 꾸준히 이뤄진 점포·인력 구조조정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이러한 은행권의 점포·인력 축소는 비용 절감과 금융 환경 변화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국민(국민+주택), 우리(상업+한일), 신한(신한+조흥), 하나(하나+서울+보람) 등 주요 시중은행은 과거 인수·합병 시 점포와 인력을 그에 맞춰 줄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같은 상권에 점포가 중복돼 건물 임대료 등을 부담하게 된 은행들이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금융 환경 변화도 감축 요인이다. 오프라인 영업이 온라인 영업으로, 최근에는 스마트폰 활용으로 바뀌면서 많은 인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자동화기기(CD·ATM)가 널리 보급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은행 영업 시간대에 창구를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입출금·이체는 인터넷뱅킹과 CD·ATM에서 75.5%가 이뤄졌다. 창구 거래는 11.2%로, 텔레뱅킹 13.3%에도 못 미쳤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 임원은 "단순히 창구 거래 비중만 따지면 점포와 인력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은행들의 인력·점포 구조조정에 금융권 노사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은행 노동조합은 "수익이 높은 지점을 패쇄하는 등 이는 높은 임대보증금을 받아 은행의 단기 순익을 챙기려는 것" 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반(反) 노동 정책으로 근로조건과 고용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며 고용안정도 파업의 주된 의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