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19일 KB국민은행이 이사회를 열고 ‘주전산기 사업 검토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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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주전산기 사업검토위원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이 최대화되도록 하면서 안정성,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검토위원회 내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기술적인 자문을 구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IBM 메인프레임 체제의 주전산기를 유닉스 체제로 바꾸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IBM 측이 가격 할인 제안을 하면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체제 전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유닉스 체제 전환을 강행해야 한다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의견이 충돌해 KB 사태가 촉발됐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전산기교체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금감원 검사결과 등에 따르면 임 회장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기종검토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KB 지주는 김재열 전무(CIO) 주도로 외부기관의 컨설팅 보고서를 유닉스(Unix)에 유리하게 작성토록 리스크를 축소하고 IBM메인프레임의 장점을 삭제했다. 이렇게 왜곡된 보고서를 통해 경영협의회(SC)는 작년 10월 31일 기종을 유닉스로 선정했다.

또 벤치마크테스트(BMT) 결과 유닉스시스템 전환 비용이 3천55억원으로 당초 예산 예산(2천64억원)을 크게 초과하자 견적금액을 1천898억원으로 축소해 지난 4월 24일 이사회에 보고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유닉스 시스템이 낙찰됐다.

현재 검찰은 주 전산기가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업체와 임직원들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