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20대 취업전쟁에서 여성이 남성을 크게 앞질렀다. 과거와 달리 여성 고학력자가 많아진데다 직장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Like Us on Facebook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20대 남성(62.0%)을 2.6%포인트 앞섰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2년 2분기 20대 남성을 1.5% 처음 추월한 이후 격차가 더욱 커져 올해 처음 2%대를 넘어섰다. 반면 2분기 20대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대학졸업 직후인 25~29세로 71.8%를 기록했다. 이에 20대 취업전쟁의 거센 여풍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풍은 경력단절이 고질적으로 일어나는 30대 여성에게서도 강하게 불었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률은 최고치를 기록, 동년배 남성과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2분기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분기보다 1.7%포인트 급등한 58.7%로 30대 남성(93.8%)보다 35.1%포인트 낮았다.

이 격차는 2005년 2분기(40.2%포인트)를 마지막으로 40%포인트 선을 웃돌았고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2년 2분기 37.4%포인트, 지난해 2분기 36.5%포인트, 올해 1분기 36.3%포인트에 이어 2분기에 더 줄었다.

그럼에도 30대 여성은 출산·육아 부담으로 30대 남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단순 수치 개선과 달리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근로자 월급여액은 여성이 170만5천원으로 남성(266만4천원)의 64.0%에 그쳤다. 또 20대 초반 여성임금은 남성 대비 96.6%,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기간인 40대 초반이 63%, 40대 후반은 55.5%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도 61.5%로, 남성보다 12.1%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