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슬람 국가(IS) 공습에 아랍권 대부분 국가는 지지의사를 밝힌 상태로 IS와 같은 수니파에 속하는 아랍국가들을 공습에 동참시킨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바이와 이라크를 주축으로 이집트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레바논, 오만 등 아랍권 국가들은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IS를 포함한 테러리즘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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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아랍권 국가들은 외국인 무장대원의 이라크 또는 시리아 내 유입을 막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반대하기로 했다.

다만, 아랍권 국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중동 전역에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후방에서 미국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랍권의 권위 있는 종교기관도 IS를 비판에 나섰다. 이집트의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는 IS는 범죄 집단으로 이슬람교도의 잘못된 이미지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최고 수니파 종교 기관도 IS를 포함한 급진 이슬람 세력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미국 CNN의 정치·군사 평론가인 피터 바인하트는 "가장 놀라운 대목은 아랍국가들이 작전에 동참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외교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바인하트는 특히 "같은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IS의 종교적 대표성을 부정하고 공격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에밀 호카옘은 "걸프 국가들의 참여가 가장 주목할만하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겠지만, 수니파 아랍국가들로서는 자신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란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IS 공습에 부정적 의견을 표시하는 중동 국가도 있다.

이란은 IS의 대응에 동참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대 놓고 거부하는 한편 이미국의 결정이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모술에서 터키 외교관을 포함해 쉰명 가까이가 IS에 억류돼 있는 터키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공개 지지를 보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