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커피 값이 더 오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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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은 브라질이 전 세계 공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고급 커피 원두인 아라비카 12월 인도분 가격이 6일 미국 선물시장에서 파운드당 2.2120 달러에 기록했다면서 최근 상승 폭이 최대 9.2%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가격은 2년 6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브라질은 아라비카를 포함해 전 세계 커피 원두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보스턴 소재 투자회사인 루미스, 세일리스 앤드 코의 원자재 전략가 해리시 선대리시는 "브라질이 커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우디가 석유 부문에 끼치는 정도로 막강하다"면서 "이 추세면 아라비카 가격이 연내 최고 3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커피 원두 재배 지역의 가뭄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다년생 수종이 타격받으면 가격 상승이 몇 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널은 커피 원두 가격 강세로 지난 6월 미국 커피 메이커 J.M. 슈머커가 3년 사이 처음으로 제품값을 평균 9% 올렸으며 포저스, 던킨 도넛, 크래프드 및 스타벅스도 잇따라 같은 조치를 했음을 상기시켰다.  

투자회사 카마라다 웰스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조나선 카마라다 대표도 저널에 "(브라질에) 계속 비가 오지 않으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커피 원두 값 강세는 분명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널은 그렇다고 이들 커피 회사가 또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워서 대신 포장 크기를 줄이는 등의 고육지책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사 스트래트지 앤드의 톰 블리스콕 수석 유통 전략가는 저널에 "커피 애호국인 미국 등의 커피 수요가 당장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지만, (원두 가격이) 30%가량 뛰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