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온라인뉴스팀]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대학생 389명을 대상으로 한글에 대한 인식과 한글 맞춤법 이해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Like Us on Facebook

첫 번째 질문으로 "다시 태어나면 선택하고 싶은 모국어"를 묻자, 영어를 선택한 대학생이 49.9%, 한국어를 선택한 대학생이 43.2%로 영어가 다소 앞선 가운데 비슷한 비율을 보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저학년(영어 46.3%, 한국어 45.7%)보다 고학년(영어 53.2%, 한국어 40.8%)에서 조금 더 두드러졌다. 이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고학년이 영어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체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질문으로 한글과 영어 맞춤법에 대해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 단어 5개를 선정하여 "올바른 맞춤법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영어 맞춤법 테스트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 점수는 한글이 75.2점, 영어가 81점을 나타냈으며, 문항별 정답률도 영어의 경우 5개 문항 모두 75% 이상을 기록한 반면, 한글의 경우 ‘웬만하면/왠만하면’과 ‘금세/금새’ 2개 문항에서 각각 54.5%, 59.1%로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 

세 번째 질문으로 "맞춤법을 빈번하게 틀리는 이성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학생의 91%가 ‘호감도가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성별 로 비교했더니, 남성은 86.7%, 여성의 경우 95%가 호감도가 감소한다고 응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맞춤법 오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스로 맞춤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이 69.7%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이 노력하는 정도 에 비해 타인의 맞춤법 오류에 더욱 예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네 번째 질문으로 "맞춤법이 가장 어려운 순간"으로는 ‘학교 과제나 리포트를 작성할 때’(38.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이력서를 쓸 때(16.5%)를 많이 꼽아, 공식적인 문서나 서류를 작성하는 순간에 맞춤법에 신경 쓴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질문으로 "가장 어려운 한글 맞춤법 유형"에 대해서는 ‘띄어쓰기’(39.3%), ‘맥락에 맞는 단어 사용’(27%), ‘올바른 철자사용’(22.1%) 순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생각하는 한글 맞춤법 실력"을 물었을 때 58.6%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잘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은 8.2%에 불과해 대학생들이 자신의 맞춤법 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글 맞춤법의 체감 난이도에 대 해서는 40.6%만이 어렵지 않다고 응답했고, 26.7%는 어렵다는 의견을 보여, 한글 맞춤법을 쉽게만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맞춤법을 잘 안다고 응답하거나, 어렵지 않다고 응답한 집단일 수록 맞춤법 테스트 성적은 오히려 낮은 결과를 보여,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실력과 체감 난이도가 실제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평소 자신이 맞춤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일수록 스스로 맞춤법을 잘 모른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여섯 번째 질문으로, "한글날의 정확한 날짜" 를 물었을 때 전체의 21.7%가 오답을 제출해, 2013년부터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 로 다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5명 중 1명은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으로 "한글 파괴의 원인"을 묻자,‘발음 나는 대로 쓰는 단어’가 42.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필요 이상의 줄임말 (21.9%)과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17%)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비속어 사용’, ‘단어의 자음만 쓰는 행태’, ‘부족한 한글 교육’ 등을 꼽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서명진 보조연구원은 “대학생들은 영어보다 한글 맞춤법을 더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고, 다시 태어나면 선택하고 싶은 모국어는 영어와 한국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토익, 토플 등의 시험 준비를 위해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21.7%나 나와 한글에 무관심한 대학생들도 꽤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대인 관계에서나 공식적인 문서 작성을 할 때 만큼은 맞춤법 실수를 하지 않도록 평소 한글 맞춤법에도 관심을 갖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