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을 자랑하는 인도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기 위해 전 구글 간부를 채용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분기 지난해 대비 84%까지 급성장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사업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창업자 린빈(林斌)은  아시아로 세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를 “가장 중요한 시장”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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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낼셜타임스(FT)는 샤오미가 이날 구글 부사장이던 휴고 바라(Hugo Barra) 글로벌 사업 담당 부사장이 자이 마니(Jai Mani) 전 구글 간부를 제품 총괄 매니저(PM)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자이 마니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2년6개월 동안 ‘구글플레이’ 의 전략과 분석을 담당했다.

샤오미는 단말기의 외견이나 조작감은 아이폰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아이폰의 3분의1에서 5분의1에 불과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에서 작년 애플을 앞지르고,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새 240%나 증가했다. 가트너 리서치 애널리스트 CK 루는 “샤오미는 저렴한 애플이라는 평가” 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올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주식공개를 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100억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저가격대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해, 인도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제시카 퀴(Jessica Kwee)는 “앞으로 분기마다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의 성장은 굉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오미의 인도진출은 삼성전자에게 있어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40%까지 점유하는 등 스마트폰 세계최대 점유량를 자랑한다.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마이크로맥스나 카본과 같은 국내 제조업체도 각각 18%, 8%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 등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어, 삼성전자는 샤오미가 주력하는 보급형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까지 노리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