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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주열 총재는 “내외금리차가 줄고 환율도 시장 예상이 원화의 평가절하 쪽으로 바뀐다면 분명히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 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그야말로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15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내리고서 두달만에 다시 인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 됐다.
이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외국인의 한국 금융시장 이탈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로존 경기침체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을 이탈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한국 자본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더욱 줄어들어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초 1.25%포인트까지 좁혀져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 실현 유인이 커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또 금리 인하가 가져올 가계부채 증가나 대외자본 유출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던 채권시장도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화정책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발을 맞추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 경기가 활성화하면 한국 금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게 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