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계속된 매도에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약보합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약발이 통하지 않았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내린 1,925.91로 마쳤다.
이날 지수는 2.86포인트(0.15%) 오른 1,932.11로 시작했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서서 장중에 1,920선이 깨지기도 했다.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지속한 것이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00%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외 금리차가 축소돼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5%로, 내년 전망치를 4.0%에서 3.9%로 각각 낮추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1천81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팔아치운 주식이 2조7천2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관과 개인은 829억원, 75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38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지수는 은행이 4.4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증권과 건설업이 2.34%, 1.04% 각각 내렸다. 이들 업종은 경기부양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의료정밀과 통신업은 유일하게 0.47%, 0.11% 각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0.18% 내려 사흘 만에 하락했고 현대차[005380](-0.57%), 한국전력[015760](-1.38%), 신한지주[055550](-1.77%) 등도 내렸다.
반면 네이버[035420](3.17%), SK텔레콤[017670](0.56)은 올랐다.
이날 시장에서는 화장품 수출 기대감과 에볼라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이 5.89%, 7.80% 각각 올라 강세를 보였고 코리아나[027050]와 한국화장품[123690],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에볼라 관련주로 통하는 진원생명과학[011000], 유니더스[044480], 일양약품[007570]도 상한가를 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6포인트(0.27%) 오른 545.51로 마쳐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한 다음카카오[035720]는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날과 같은 13만9천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6개 종목에 대해 약 2억4천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금 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전 거래일보다 240원(0.57%) 내린 4만2천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를 보여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12.88포인트(1.29%) 내린 8,655.51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37.01포인트(0.92%) 오른 15,073.52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063.1원으로 마감했다.